분양가 2억3천만원짜리 2800만원이나 매매가 떨어져
도청 이전 이후 100여 일이 지났지만 도청신도시 내 주택시장의 기상도는 여전히 '흐림'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택지 등 각종 용지 분양 시장은 초기 열풍 수준을 그대로 이어오면서 '맑음'이다.
이에 따라 신도시 내 상가에서는 '높은 땅값=높은 임대료'라는 등식이 성립돼 신도시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안동과 예천 등 도청권역 기존 도심의 부동산 시장은 도청과 도교육청 등 공공기관 이전으로 이사 온 수요층들이 몰리면서 아파트 매매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청신도시 주택시장은 공급에 비해 수요가 적은 데다 정주 여건마저 나아지지 않아 안동지역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실정이다. 당초 2억3천만원선에 분양된 아파트는 최근 들어 2천800만원까지 떨어진 가격에 매매가 이뤄지기도 했다. 저층의 경우 1천만~3천만원까지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돼 아파트 계약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월세로 전환된 아파트 경우는 안동과 예천의 원룸 수준으로 급락했다. 84㎡(34평형)의 아파트 월세가 보증금 1천만원에 월세 35만~40만원의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 이는 인근 안동과 예천지역 원룸 가격인 보증금 500만원에 월 35만~4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오피스텔 시세도 덩달아 낮아지고 있다. 보증금 500만~1천만원에 월 50만~60만원이 예상됐던 오피스텔 시세가 보증금 300만원에 월 30만~35만원으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도청신도시 내 아파트 상가 임대료도 33㎡(10평)가 보증금 2천만원 월 임대료 180만~200만원으로 형성돼 안동 옥동지역 상가 임대료에 비해 많게는 3배 이상 높다.
냉랭한 아파트 등 주택시장에 비해 토지 분양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최근 분양된 도청신도시 한옥주택용지가 최고 46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00% 분양됐다. 69필지 공급에 5천376명이 신청해 평균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분양가는 면적에 따라 9천800만원에서 4억원까지 형성됐다.
안동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안동 도심지역 브랜드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입주한 당북동 A아파트의 값은 최근 로열층을 중심으로 1억원 이상 올랐다. 옥동의 B아파트도 최고 8천만원 정도 올랐다.
부동산 가치 상승에 힘입어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는 6곳으로 총 1천821가구이다. 이들 아파트 평균 분양률은 89.5%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도청신도시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 자금이 도청신도시 아파트 및 토지분양으로 몰리고 있지만 실수요자보다 투자자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도청신도시 정주여건 개선이 이른 시일 안에 이뤄지지 않으면 이곳의 주택 시장은 지속적으로 찬바람이 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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