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중심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시대 개막] <2>성장 거점 간 교통 연계

입력 2016-07-13 22:30:02

허리 교통망 '육해공 소통'

고속도로, 철도, 공항, 항구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은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시대를 여는 핵심 과제다. 안동
고속도로, 철도, 공항, 항구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은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시대를 여는 핵심 과제다. 안동'예천 경북신도청 진입도로. 매일신문 DB

한반도 허리 경제권 시대의 성공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인프라는 '교통망'이다. 성장 거점 간 교통 연계성은 허리 경제권 형성을 위한 전제조건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산업적 기반이 우수한 충청권을 제외하면 경북권 및 강원권은 교통 연계성이 미미하다. 이에 따라 거점 도시 간 경제협력 벨트 구축을 목표로 교통 연계성 강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이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북을 중심으로 강원,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전북을 잇는 통합 광역 성장 거점을 구축할 때 한반도 허리 경제권이 비로소 날아오를 수 있다.

◆허리 고속도로망 구축

한반도 허리 경제권은 우리나라 중앙에 위치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우리나라 남북축 고속도로 대부분 노선이 밀집한 곳이다.

이에 반해 동서축 고속도로 노선이 열악하다. 특히 강원 남부권 및 경북 북부권을 통과하는 노선이 절대 부족하다. 이에 따라 경상북도는 현재 국토연구원이 기본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세종시~경북도청신도시 고속도로'를 내년 정부 예산에 반드시 반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미 충남과 충북이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고, 지난 3월 경북도청 개청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허리 경제권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세종시와 도청신도시를 잇는 고속도로는 107㎞에 이르며, 사업비는 3조5천억원이다. 이는 충남 보령에서부터 세종시, 경북도청신도시, 울진을 가로지르는 동서축의 새로운 경제 대동맥 역할을 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는 서쪽으로 보령, 동쪽으로 울진으로 확장해 총연장 271㎞의 동서 5축을 완성한다.

경북도 내 첫 동서횡단 고속도로는 개통이 임박했다. 2009년부터 사업이 시작한 지 7년 만에 올 연말 상주~의성~안동~청송~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107.7㎞)가 개통한다. 이번 개통에 따라 영덕은 '고속도로 없는 교통오지'라는 오명을 벗고 수도권까지 3시간대로 접근성이 개선돼,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울진도 대구나 세종 등 행정 주요도시로 이동이 약 40분 정도 단축돼 영덕과 연계된 관광 루트가 고속도로 개통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북도는 고속도로 개통에 맞춰 상주, 안동, 예천, 청송, 영양, 영덕 등을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개발을 고민하고 있다.

◆허리 철도망 구축

경북도는 또 한반도의 중심을 관통하는 동서철도 건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우선 울진군 등 경북과 충청남도, 충청북도를 잇는 동서내륙철도 건설이 당면 과제다.

중부권 동서내륙철도는 서산~울진을 잇는 총연장 340㎞ 구간으로, 총사업비 8조5천억원 투입이 예상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남북축 위주 국가철도망에 중부권 동서 횡단 내륙 철도망을 추가하면 원활한 수송체계를 확보하고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무엇보다 국토 균형개발, 서해안 신산업벨트와 경북 북부지역 및 동해안 관광벨트 연결, 내륙산간지역 산업발전, 소백산 유교문화권 활성화, 충남도청·충북도청'경북도청 소재지를 연결하는 행정축 완성 등 경제성 분석만으로는 따질 수 없는 파급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지난 3월 경북, 충북, 충남 3개 도는 동서내륙철도 건설 사업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해달라는 공동건의문을 협의'확정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했고, 앞으로도 공동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동서내륙철도가 관통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충남 서산'당진'예산'아산'천안, 충북 청주'괴산, 경북 문경'영주'예천'봉화'울진 등 12개 시'군이다. 12개 지자체장도 지난 3월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추진협의회'를 발족해 사업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이와 함께 경북도는 수도권과 경북신도청의 접근성 향상과 열악한 경북 내륙 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목표로 중부내륙고속철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는 수도권~충주~문경~신도청~의성~군위~동대구를 잇는다. 총 사업비는 4조3천420억원이다. 현재 1천512억원이 들어간 가운데 이천∼충주 구간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충주∼문경 구간은 기본'실시설계 중이며, 올해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경부고속철도는 용량 초과 상태를 맞고 있다. 서울~부산 구간 경부고속철도는 선로 용량이 주중 100%에 이르고, 금요일부터 일요일 사이에는 120%에 이른다. 중부내륙고속철도는 이 같은 선로 용량 초과의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래 한반도가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도 대륙 고속전용 선로로 사용할 수 있는 선로 용량 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부내륙고속철도는 또 수도권 차량 정체를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주말'휴일이면 정체가 극심한 영동'여주~호법~신갈'서울외곽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 정체를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이 구간 철도 부설은 적은 건설 비용으로 큰 효과를 누린다는 장점도 있다. 수도권의 경우 기존 역을 약간 고쳐 쓰면 되고 동대구역은 현재대로 사용이 가능하다.

◆한반도 중심 공항'항구 구축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 내 광역물류기지 거점을 육성해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항, 항구 등을 통한 교통 물류 체계 구축으로 국가 중심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한반도 허리 권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은 청주공항, 대구공항, 포항공항 등이 있다. 주요 항만은 평택'당진항, 대산항, 태안항, 보령항, 장항항, 포항항, 호산항, 삼척항, 동해'묵호항 등이다.

허리 권역 공항 중에서는 청주공항이 중심으로 꼽히고 있다. 경북 북부권과 강원 남부권의 접근성 개선을 통해 내륙국제공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입지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허리 권역 중심 항구 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항' 개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략적 위치 및 접안능력 등을 고려할 경우 대중국 수출 거점항으로는 평택'당진항이 제격이다. 또 허리 경제권의 국제 물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환태평양 수출 거점항으로는 포항항, 동해'묵호항 등이 꼽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