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밖숲 5천명 반대궐기대회, 버스 5대 나눠타고 상경시위
"사드 배치로 인해 성주가 전국 유일, 전국 최대 피해 지역이 됐다."
성주가 한미 당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지역으로 발표된 13일 성주군민 5천여 명은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군민궐기대회를 열고 초강경 저지운동에 나섰다. 이날 범군민궐기대회에 참가했던 군민들은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국방부를 찾아 항의집회를 연 뒤 혈서를 국방부에 전달하는 등 사드 배치 반대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궐기대회가 열린 이날 오전 10시 30분 성밖숲 한낮 기온이 30℃에 육박해 땀이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흘렀지만, 참석자들은 집회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사드 배치 결사반대 한목소리를 냈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군민궐기대회에는 김항곤 성주군수를 비롯해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 이재복 사드 성주 배치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장, 사회단체장, 이장상록회, 참외 농가, 군민 등이 참가했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 범군민궐기대회 위원들이 혈서를 쓸 때 장내는 숙연함을 넘어 정적감마저 돌았다. 혈서를 쓰는 김 군수와 배 의장 눈가에도, 이를 지켜보던 군민들의 눈가에도 이심전심인 양 분노의 눈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머리에 '사드 배치 결사반대' 붉은 띠를 동여매고 구호를 외치던 김 군수의 부인 김복숙 씨도 남편이 손가락을 찔러 혈서를 쓰자 눈시울을 붉혔다.
범군민궐기대회에서 북한 무수단 미사일 화형식이 벌어졌고 군민들의 분노도 같이 활활 타올랐다. 김 군수는 "5만여 군민들의 힘을 모아 우리 성주의 생존권과 자주권 확보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사드 배치를 결사 저지할 것"이라며 "군수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비상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군민들의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사드 성주 배치를 확정했기 때문에 5만 성주군민은 온몸을 던져 저항할 것"이라며 "반대운동을 하다가 성주에서 죽을망정 사드 배치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성주 군민들의 분노도 급속도로 확산하는 중이다. 사드 성주 배치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회가 12일부터 성주 곳곳에서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드 배치 결사반대 서명운동에 6천여 명(13일 오후 6시 현재)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번 주 내로 주민 3만 명이 서명한 사드 성주 배치 반대의견을 청와대'국회'국방부에 전달하는 등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사드 성주 배치 확실시 발표가 나온 12일 오후. 김 군수와 배 의장 등이 일제히 단식투쟁에 들어갔고 이날 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성주군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나둘씩 모여들면서 군청 앞 촛불집회가 열렸다. 순식간에 300여 명이 모였고 군민들은 밤늦게까지 촛불을 밝혔다. 사드 배치 결정 소식을 전해 듣고 달려온 군민들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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