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서는 굶고 뛰고 한 기억밖에 없어요."
태권도 스타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소속 팀이 대구 혁신도시에 자리 잡으면서 대구시 대표가 된 이대훈은 런던 대회 당시 남자 58㎏급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대훈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63㎏급에 나섰다. 하지만 올림픽 태권도는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8체급으로 나눠 기량을 겨룬다. 남자부는 58㎏'68㎏'80㎏급과 80㎏초과급으로 체급이 갈린다.
이대훈이 올림픽에서 뛸 수 있는 체급은 결국 58㎏급 아니면 68㎏급이었다. 이대훈은 58㎏급을 택했다. 평소 3㎏ 정도 감량하고 63㎏급에 출전했던 이대훈은 이전보다 5㎏을 더 빼는 고통을 이겨내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섰다.
하지만 16강, 8강전에서 잇따라 연장전을 치르는 등 체력소모가 많더니 결국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우승자이자 당시 세계 랭킹 1위였던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스페인)에게 결승에서 8대17로 져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우승했더라면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4개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는 '그랜드슬램'을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최연소로 달성할 수 있었지만 물거품이 됐다.
4년이 흘러 이대훈은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재도전한다. 이대훈은 이번에는 68㎏급에 출전한다. 4년이 지나는 사이 이대훈은 몸도 마음도 훌쩍 상장했다. 평소 65~66㎏이었던 몸무게는 이제 70∼71㎏까지 늘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함께 식단 관리까지 꾸준히 하다 보니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68㎏급에 출전하니 특별한 체중 감량도 필요 없다. 2∼3㎏은 하루 훈련만 고되게 해도 빠진다.
1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단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대훈은 "4년 전 런던에서는 주변을 돌아볼 힘조차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리우 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배우고 얻은 것이 많다"고 밝혔다.
배우고 얻은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그는 "기술적인 것뿐만 아니라 마음가짐, 넓게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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