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 전 취소, 5분 만에 번복… 배치 지역 최종 발표 전날에는 국방장관 "성주 확정 아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지역으로 경북 성주가 확정된 가운데 사드 배치와 관련한 국방부의 '오락가락' 발표가 혼란을 더 가중시켰다.
사드 배치 지역 발표가 있은 13일, 국방부는 오후 3시로 예정된 브리핑을 불과 15분 앞둔 시점에 브리핑을 취소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가 5분 만에 이를 번복했다. 이 5분 사이 경북 성주로 확정된 사드 배치 부지 결정 자체가 취소됐다는 등의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자 국방부는 다시 예고대로 3시 발표로 입장을 선회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두고 성주를 비롯해 후보지로 거론된 지역들이 그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에서 국방부의 '발표 예고-취소-강행'이라는 오락가락한 행보와 앞서 사드 배치 결정 등과 관련한 갈팡질팡한 행태는 '신뢰'를 주지 못했다.
이달 초까지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국방부는 이달 8일 갑작스럽게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했다. 중간발표 당시 '수주 내 사드 배치 지역을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국방부는 12일 언론으로부터 '성주' 배치설이 나오자 13일 오전 갑작스럽게 사드 배치 지역을 발표하겠다고 통보했다.
류제승 국방부 정책실장은 "사드 부지 발표 이전에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설명을 진행하려 했으나 상황 자체가 여의치 않았다"며 발표 시점 번복 등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들의 반발이 커지고 배치 지역을 신속히 공개하라는 여론이 거세지자 부랴부랴 부지 발표를 앞당겼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오리발' 내밀기에 급급했다. 최종 발표를 하루 앞둔 12일, 2015회계연도 결산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한 장관은 조원진 의원의 "성주 최종 확정 언론보도가 맞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발표 시기를 묻는 조 의원에게 한 장관은 "최종 마무리 과정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사드 배치 결정을 처음 발표할 때 수주 내, 가급적 빠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말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그에 맞춰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했다.
그러고는 불과 몇 시간 뒤 국방부는 전격적으로 성주 배치를 확정 발표했다.
국방부는 겉으로 '후보지 미정' 입장을 밝히며 뒤에서는 언론에 정보를 흘리고, 조기 발표 이유를 여론 핑계로 몰아붙이는 꼴이다. 사드가 미칠 국내외 파장을 고려하면 결정과 발표가 주도면밀하게 이뤄져야 했으나 국방부는 상황에 끌려가는 모습만 보여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로부터도 신뢰를 얻지 못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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