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보약이 된 우동균의 '한방'

입력 2016-07-12 22:58:19

롯데건 팽팽했던 4회 역전 솔로포…포항구장서 팀 꼴찌 탈출 이끌어

삼성 라이온즈의 우동균이 12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4회말 역전 솔로 홈런으르 친 뒤 김평호 1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우동균이 12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 4회말 역전 솔로 홈런으르 친 뒤 김평호 1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꼴찌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12일 포항 홈경기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8대4로 제쳤다. 이날 9위 kt 위즈가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면서 삼성은 kt와 자리를 바꿨다. 삼성은 박해민과 우동균이 공격의 물꼬를 텄고, 선발투수 차우찬이 초반 부진을 딛고 역투해 승기를 잡았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삼성은 롯데전에서 2승 7패를 기록했다. 지난달 부산 원정 3연전에선 3경기 모두 끝내기로 패하는 수모도 당했다. 삼성을 8승 1무 3패로 압도한 한화 이글스와 더불어 올 시즌 롯데는 삼성의 천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해민은 삼성 공수의 핵이다.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인데 순발력이 좋아 1루 수비도 곧잘 해낸다. 타격 솜씨도 좋아져 테이블 세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빠른 발을 활용한 도루도 그의 장기다. 12일 경기 전까지 타율 0.281, 24도루를 기록 중이었다.

이날 박해민은 천적 사냥의 선봉에 섰다. 1대3으로 뒤진 3회말 2사 1루 때 중전 안타를 날렸고, 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승엽이 볼넷을 얻어 2사 만루가 된 상황에서 롯데 선발 노경은이 폭투를 범한 사이 2루에 있던 박해민은 전력 질주, 3루 주자 구자욱에 이어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우동균은 2008년 1차 지명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 데뷔 초반 꾸준히 출장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 탓에 결국 1,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됐다. 올해도 2군에 머물다 지난달 말에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오랜만에 1군 무대를 밟은 우동균은 6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이날도 우동균은 중요한 때 홈런포를 가동, 삼성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3대3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우동균은 노경은과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10번째 공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는 역전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선발 차우찬은 직전 등판인 7일 LG 트윈스전에서 2과 1/3이닝 만에 7피안타 4볼넷 9실점으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 초반에도 제구가 흔들리며 그대로 무너지는 듯했다. 3회초까지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불안했다. 하지만 4회초부터 안정을 찾았다. 결국 131개의 공을 던지며 6과 2/3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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