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박근혜 대통령-유승민 의원, 새로운 관계 시작"
지난 8일 청와대 오찬을 기점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간 새로운 관계설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오찬 악수'→'K2 공군기지+대구공항' 통합이전→사드 '소방수' 역할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박 대통령과 유 의원 간 관계 회복의 신호탄이 되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되고 있다. 박 대통령의 유 의원 '보듬기'로 둘 관계는 급속도로 진전될 것이라는 섣부른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일명 국회법 파동으로 폭발한 유 의원에 대한 박 대통령의 '분노'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았다. '배신'의 낙인을 찍었고 기어이 원내대표 자리에서 끌어내렸다. 또한 유 의원을 4'13총선 공천 파동 한가운데 서게 했다. 유 의원도 헌법 조문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에게 대립각을 세웠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 간 관계 회복은 요원해 보였다.
그러나 둘 사이 평행선은 8일 청와대 오찬서 접점을 찾았다.
유 의원이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딱 1년 만인 그날, 박 대통령은 유 의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물론 새누리당 모든 의원들에게도 내민 손이었으나, 좀 특별했다. 박 대통령은 제스처까지 써 가며 다른 의원들보다 유 의원과의 대화에 조금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유 의원의 '신공항 백지화로 들끓는 대구경북 민심과 K2 이전' 건의에 박 대통령은 "같이 힘을 합쳐 길을 찾아보자"고 했고, 이후 3일 만에 'K2 공군기지+대구공항 통합이전' 약속을 했다.
대구의 숙원 사업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안긴 정치적 큰 선물이기도 했다. 12일 유 의원의 화답 제스처도 포착됐다. 이날 오전 유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영남권에 사드가 배치되더라도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며 정부안 수용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이 사드 배치론자지만, 대구경북에서는 경북지역 사드 배치설이 떠돌면서 민심이 급속도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시점이었다. 유 의원은 경북 칠곡이나 성주로 결정되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저는 군 입지에 대해서 결정하게 된 배경이나 그런 어떤 사드의 목적이나 이런 데 대해서 정부가 국민들에게 일단 결정하고 나서 설득하고 또 (설득)하는 그런 리더십을 발휘하면 되는 문제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TK 배치 결정 시에는 "어떤 식으로든지 감당을 해야죠"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사드 배치가 '성주 성산리'로 결정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유 의원이 미리 정부안 힘 싣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국방부의 사드 배치 지역 발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고, 또 유 의원이 영남 배치 사실을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전후 사정이 이런 추측을 가능케 한다.
어쨌든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의 불가피성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사드 적극 배치론자인 유 의원의 역할론에도 주목하고 있다. 유 의원이 사드 논쟁 '소방수'로 나서 어떤 형태로든 행동에 나설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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