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절대 못 와" 분노 들끓는 칠곡…군수·군의회의장 '삭발 저항'

입력 2016-07-10 19:12:31

삭발·궐기대회·서명운동…초강경저지 운동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칠곡 배치설과 관련해 칠곡 군민들이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칠곡 배치설과 관련해 칠곡 군민들이 '사드 배치 결사반대'에 나섰다. 9일 오후 칠곡군 왜관역 광장에서 열린 '사드 칠곡 배치 반대 범군민 궐기대회'에서 3천여 명의 군민들이 칠곡을 사드 배치 후보 지역으로 거론하는 것에 항의하며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한미 당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주한미군 배치 결정과 관련, 유력한 후보지로 지목된 칠곡군 주민들이 '결사반대'를 외치며 초강경 저지 운동에 들어갔다.

특히 칠곡군에서는 천주교 사제단까지 저지 운동에 동참하는 등 중앙정부가 감당하기 벅찬 수위로까지 강도가 상승하고 있다.

이시종 충청북도 도지사도 직접 나서 음성군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대 입장을 밝히고 나서고, 원주에서도 범시민대책회의가 발족되는 등 전국이 '사드 저지 투쟁' 국면에 휩싸이고 있다.

사드 배치 유력 후보지로 지목된 칠곡군은 9일 왜관역 광장에서 주민 등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사드 칠곡 배치 반대 궐기대회를 개최하고, 백선기 칠곡군수와 조기석 칠곡군의회 의장 등의 삭발식을 진행했다. 주민 대표인 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앞에 나서 강력 반대의사를 나타낸 것이다.

이날 궐기대회에는 성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및 칠곡군 내 8개 성당의 사제들도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성명을 발표, "칠곡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드 배치가 강행된다면 칠곡의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는 평화를 지키는 양심세력과 한국천주교회 구성원 모두의 힘을 모아 반대 활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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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 주민들의 분노는 급속도로 확산하는 중이다. 칠곡군 각계 인사들로 구성된 '사드 칠곡 배치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윤오)는 휴일인 10일 칠곡 곳곳에서 대대적인 군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대책위는 이번 주 내로 주민 3만 명이 서명한 사드 칠곡 배치 반대의견을 우선적으로 청와대'국회'국방부에 전달하는 등 사드 배치 저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김윤오 사드 칠곡 배치 반대 범군민대책위원장은 "힘의 논리로 사드 칠곡 배치를 밀어붙이려 한다면 13만 전 칠곡군민은 온몸을 던져 저항할 것"이라며 "중앙정부는 칠곡 군민과 협의 없는 사드 배치 후보지 거론 행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충북 음성에서는 '사드 배치 반대 음성군 대책위원회'가 21일 개최하려던 범군민 결의대회를 11일로 앞당겼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10일 성명서를 내고 "음성을 비롯한 충북 주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를 위해 생업을 포기한 채 대책회의, 서명운동, 궐기대회를 벌이는 등 지역사회가 심각한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며 "사드의 음성 배치는 절대 불가"라고 주장했다.

강원 원주 시민단체로 구성한 '사드 원주 배치 반대 범시민비상대책위원회'도 11일 오전 원주시의회 의장실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

경기 평택의 '사드 배치 반대 평택대책준비위원회'는 13일 대중강연회, 시민선전전 등으로 시민 의지를 모아 19일 대책위원회를 결성한 뒤 20일 평택역에서 평택시민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한편,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0일 KBS TV에 출연해 사드 배치 부지에 관련해서 "부지는 이미 결정됐다"고 밝히고 "배치 지역에 관해서는 작전 보안이 필요한 부분이라서 시'군 정도 수준의 지역을 지금 답변드리기에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국내외 높은 관심 속에서 진행돼왔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절차를 마무리해 발표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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