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정치' 파동 1년 만에…청와대 오찬서 짧은 대화 나눠
"아유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느 상임위세요."
일명 '국회법 파동'으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원내대표에서 물러난 지 꼭 1년 되는 8일. 유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장을 들고 박 대통령과 조우했다. 4면
헤드 테이블에 배치되지 않은 탓에 유 의원은 오찬 도중 박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시간은 갖지 못했으나 식사 후 박 대통령이 의원들을 일일이 배웅해 짧은 조우는 이뤄졌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밝은 표정으로 유 의원을 만나 대략 35초간 인사를 하고 양 손짓을 섞어가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유 의원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라며 운을 뗀 뒤 "어느 상임위세요"하고 물었고 유 의원은 "기재위로 갔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아…국방위에서 기재위로 옮기셨군요"라고 말했다.
특히 유 의원이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와 K-2 이전 문제로 대구경북민들의 걱정이 많다. 대통령께서 도와달라"고 하자 박 대통령은 "같이 함께 힘을 모아 길을 찾아보죠"라고 답한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또 박 대통령은 K2 기지 이전 사업을 거론하며 "대구에서 K2 비행장을 옮기는 게 큰 과제시죠"라고 물었고 이에 유 의원은 "그렇습니다"하며 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몇 마디가 더 오갔다고 한다. 양측의 대화는 K2 공항 문제에 대해 "대구 시민에게도 잘 얘기해 주시고, 항상 같이 의논하면서 잘 하시죠"라는 박 대통령의 당부로 끝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당과 나라를 위해 화합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는 전언도 있었지만 유 의원 측은 이를 부인했다. 유 의원은 대화 내용에 대한 취재가 빗발치자 기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청와대 오찬 후 다른 의원들과 똑같이 대통령께 인사를 드렸다"며 "오랜만에 뵙는 자리라 간단한 안부 인사를 드렸고,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고 언론에 밝혔다.
박 대통령과 유 의원은 악수와 짧은 대화만 했지만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이 유 의원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1년여, '배신의 정치', 원내대표 사퇴, 헌법 1조 1항, 4'13 총선 무소속 출마, 복당까지 박 대통령과 유 의원 사이에 오간 '키워드'만으로도 이날 '악수'는 새로운 관계로의 전환이란 해석이 나올만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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