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페이·흙수저·삼포세대…누가 2030을 슬프게, 술 푸게 하는가

입력 2016-07-08 18:34:34

청춘 리포트

중앙일보 청춘리포트 팀 지음/맥스미디어 펴냄

2016년, 대한민국 청춘들의 하루는 괴로움으로 시작해 괴로움으로 끝난다. 슬프고 우울하고 고통스럽고 절망적이다. 하루 24시간 매시간이 답답하기 짝이 없다. 그리고 팍팍하고 불안하다. 청춘은 더 이상 푸른 봄이 아니다. 청춘이라는 이름은 이 시대에서 가장 불완전하고 가장 위태로우며, 무엇보다도 노예에 가깝도록 가장 혹사당하는 2030을 지칭한다.

이 책은 한 일간지를 통해 게재된 기사를 모아 엮었다.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생하면서도 혹독한 2030세대의 현실은 신문기사라는 엄중하면서도 객관적인 출구를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지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물음을 던진다.

"대한민국의 2030에 미래란 존재하는가?"

두 달 급여로 79만원의 열정페이를 받고, 흙수저 빙고게임의 칸을 채우며 씁쓸해하고, 호주로 캐나다로 핀란드로 이민을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가족과 하루 5분밖에 마주하지 못하는 타임푸어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임상실험에 무모하게 참여해 피를 파는 수많은 한국판 허삼관들, 인턴이라는 족쇄에 묶여 상사의 개인사에 재능을 소진하는 셔틀노예들.

이 책에는 사회, 취업, 대학, 직장생활, 연애, 주거, 정치, 문화 등 8개의 테마로 구분된 총 43개의 에피소드가 들어 있다. 2030 청춘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청년실업, 연애, 결혼, 내 집 마련에 관련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타투, 신조어 사용, 청춘들의 밥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에피소드들은 드라마틱한 전개도 없고 극적인 반전도 없다. 오직 팩트만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그 무수한 2030 청춘들이 본인들의 체험을 근거로 팩트가 조작도 과장도 아닌 진실임을 증언하고 있다. 400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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