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골프인생 대박사건] 주니어골프 유망주 김지연 양

입력 2016-07-07 22:30:02

올 4월 제주도지사배 본선 28명 출전…2R 18번 홀서 버디 성공, 시드권 따내

호쾌한 드라이브샷이 장기인 김지연 양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며, 유망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김지연 양 제공
호쾌한 드라이브샷이 장기인 김지연 양이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며, 유망주로 쑥쑥 성장하고 있다. 김지연 양 제공

주니어골프 유망주 김지연 양

악천후 속 승부 가른 18번 홀 '3m 퍼팅'

주니어골퍼 김지연(영신중 1년) 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한 3년 차 꿈나무다. 어릴 적엔 성악에 소질이 있었지만, 남다른 승부욕을 미리 알고 있던 아버지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김 양은 골프를 시작한 이후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벽 5시 30분에 훈련을 시작해 오후 6시까지 이어지는 레슨과 체력 훈련을 견뎌냈다. 덕분에 골프 실력도 일취월장했다. 입문 2년 차인 초등학교 6학년 때, 전북 군산에서 열린 JPGA 골프아카데미배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올해 2월에는 미국 브릿지스톤 스프링 시리즈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캘리포니아 대회 출전 시드를 획득했다. 박카스배 전국소년체전에도 대구광역시 대표로 출전했다.

김 양은 잊지 못할 평생의 라운딩으로 올해 4월 오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주도지사배 대회를 꼽았다. 중학생이 된 후 첫 출전한 대회이자, 여중부는 총 127명이 출전해 경쟁도 치열했다. 28명을 선발하는 본선에는 무난히 진출했다. 본선 첫 라운드에서 1언더파(71타)로 4등을 기록했다. 이 대회에서 3등 안에 들어야, 국내 아마추어 시합에서 예선 없이 본선에 진출하는 시드권을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둘째 날에 대한 부담이 컸다. 하지만 둘째 날, 거센 비와 함께 강한 바람으로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 어려운 악천후였다. 김 양은 13번 홀까지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를 치고 있었지만, 14번, 15번 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했다. 하지만 16번(파4) 홀에서 버디를 기록해, 다시 3위 안에 들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는 3m 버디 퍼팅이 운명을 가르는 상황이 됐다. 이 퍼팅이 들어가지 않을 경우 7위까지 밀려날 수 있었다. 모두가 숨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김 양은 퍼팅을 아슬아슬하게 성공시켰다. 합계 144타로 3위를 확정지었고, 시드권도 확보하게 됐다.

아직은 3년 차 유망주이지만 대범한 승부사 기질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 강한 김 양은 주니어 국가상비군을 꿈꾸고 있다. 제2의 박인비를 목표로, 언젠가 LPGA 에비앙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꿈이다. "드라이브샷을 더 연마하고, 여러 기술과 경험들을 체득해 어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되겠습니다. 훈련할 때마다 배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는 미성PGA 사장님과 김형식 코치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