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국회의 '비리' '특권' '막말' 등 구태 답습과 반(反)국민 정서를 연출하는 능력은 정말 놀랍다.
'개혁'과 '협치'를 기치로 국회가 문을 연 지 한 달. 그러나 보여준 모습은 거꾸로다. 4'13 총선 홍보비 뒷돈 거래 의혹을 시작으로 친'인척 보좌진 채용, 보좌진 급여 뺏기 등 국민의 화를 돋우는 일만 잔뜩 늘어놨다. 이도 모자랐는지 '아니면 말고 식' 폭로에, 고함과 막말, 부적절한 발언까지 쏟아내고 있다.
볼썽사나움은 최악으로 평가받은 19대 국회를 앞지르고 있다는 평가다.
첫 임시회 종료를 하루 앞둔 5일. 국회 본회의장은 막말 경연장이 됐고, 급기야 본회의가 3시간이나 정회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대정부질의에 나선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발언이 시발점이 됐다. 그는 황교안 국무총리를 향해 "대통령이 영남 편중 인사를 했다"며 쏘아붙였고, 듣고 있던 여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막말이 오갔다. 김 의원은 그들을 향해 "총리의 부하직원이냐"며 자극적인 언사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부산의 학교전담경찰관과 여고생이 성관계를 가진 것을 두고 "여학교에는 잘생긴 남자 경찰관, 남학교에는 예쁜 여자 경찰관을 배치하면서 예견됐던 사태"라고 해 국회를 또 시끌벅적한 장터로 만들었다.
같은 당 조응천 의원은 대법원 양형위원인 MBC 고위 간부가 성추행 전력이 있다는 허위 폭로를 했다가 면책특권을 남용한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더민주 서영교 의원 등 국회의원 친'인척 보좌진 채용 문제로 각 당이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두고 고심하는 와중에 터진 막말 파행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가 사퇴하는 상황까지 몰고 간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보좌관 급여를 빼돌려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새누리당 이군현 의원 일은 일련의 사태에 묻혀 오래된 일 같기만 하다.
잇따라 터진 볼썽사나운 일에 정치권은 고개를 숙이며 자구책을 마련하겠다며 호들갑이다. 부랴부랴 불체포 특권 포기, 20대 임기 동안 의원 세비 동결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며 국회의장 자문기구를 만들고 윤리규정을 개정하겠다면서 난리 법석을 떨고 있지만 민심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이 또한 앞선 국회와 판박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가능할까' 하는 의심이 든다. 불신을 거두고 구태서 벗어나려면 시스템을 갖추고 실천하는 방법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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