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복주서 후원 시민봉사단 "열혈봉사 용기 백배"

입력 2016-07-07 19:58:19

기업에서 직원 아닌 일반시민 단체…사례 드물어 관심 집중

금복복지재단 사랑나눔봉사단 발대식이 7일 오후 대구 달서구 금복주 공장 강당에서 열렸다. 봉사단원 100여 명이 상생과 소통의 대구문화 만들기를 다짐하며 선서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금복복지재단 사랑나눔봉사단 발대식이 7일 오후 대구 달서구 금복주 공장 강당에서 열렸다. 봉사단원 100여 명이 상생과 소통의 대구문화 만들기를 다짐하며 선서를 하고 있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봉사하고 싶어 모였습니다!"

기업 복지재단이 후원하는 '시민참여형 봉사단'이 지역에서 탄생해 화제다.

7일 대구 달서구의 ㈜금복주 본사 대강당에서는 '금복복지재단 사랑나눔봉사단 창립총회 및 발대식'(이하 사랑나눔봉사단)이 자원봉사자'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랑나눔봉사단이 주목받는 이유는 기업의 복지재단이 자원봉사에 뜻이 있는 일반 시민들을 회원으로 공모해 조직한 단체라는 점이다. 기업 임직원들이 비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펼치는 사례는 많지만, 순수 시민들로만 봉사단을 조직하고 후원한다는 점에서 보기 드문 사례다. 특히 올해가 '대구자원봉사의 해'인 만큼, 지역에 자원봉사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뜻깊다.

사랑나눔봉사단원은 총 108명. 여성 71명, 남성 37명이다. '사랑조' '나눔조' '행복조'로 세부 조직도 꾸렸다. 모집 과정도 흥미롭다. 금복복지재단은 올초 사랑나눔봉사단을 모집하면서 예상의 두 배가 넘는 100여 명이 지원하자, '봉사하러 온 사람을 돌려보낼 수 없다'며 대부분을 봉사단원으로 선발했다.

40대부터 70대 초반까지, 봉사단원들의 연령'직업은 다양하지만,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진심은 너나 할 것 없이 똑같다.

봉사단장인 남병웅(61) 씨는 전직 은행원 출신의 웃음강사다. 남 씨는 10여 년 전부터 경로당이나 복지시설을 찾아가 웃음교실을 열기도 하고, 웰빙'웃음'미소친절 등을 강의해왔다. 그는 "봉사단원 다수가 자원봉사 유경험자"라며 "자원봉사 문화가 일반 시민들에도 퍼져 나가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유임숙(55) 씨는 봉사단에 참여하려고 다니던 고교 도서관 일도 한 달 전에 그만뒀다고 했다. 유 씨는 대구흥사단이 운영하는 봉사모임 '평강공주'(평생 공부해서 남 주자는 뜻)를 통해 봉사의 보람을 알게 됐다. 그는 "무료급식 봉사를 꼭 하고 싶었다. 봉사단에 선발돼 정말 행복하다"며 활짝 웃었다.

김영근(66) 씨는 초등학교 교장직을 정년 퇴임하고 2013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대구시 미소친절 모니터단, 생활공간 정책모니터단부터 가두 캠페인, 거리 청소 등 여러 일을 했다. 그는 "남을 도와주면 내 기분도 좋아진다는 단순한 마음이다. 특히 대가 없이 도와줄수록 더 그렇다"며 "배식 봉사든, 연탄 배달이든 주어지는 대로 하고 싶다"고 의욕을 내비쳤다.

사랑나눔봉사단은 발족 후 첫 활동으로 이달 12일 달성공원에서 600여 명에게 밥과 국을 대접하는 무료급식봉사를 펼칠 예정이다.

김동구 금복복지재단 이사장은 "금복주도 직원들로 '참사랑봉사단'을 운영하지만,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는 봉사단은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사랑나눔봉사단을 더 많이 선발해 지역에 보탬이 되도록 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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