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개입·내정說, 기초의장 선출 '시끌'

입력 2016-07-07 18:27:10

영덕, 의장 후보자 도덕성 논란…경산, 나눠먹기식 구성에 반발

의장단 선거를 둘러싸고 경북도내 기초의회 곳곳에서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후반기 의회를 시작해야 하지만 후반기 의장단을 아직도 구성하지 못한 의회도 있고 의장단을 뽑아놓고도 의원들 간에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의회도 적지 않다.

영덕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파행을 겪고 있다. 전반기 의장단의 임기가 끝나는 6일이 지났지만 선출을 위한 임시회 날짜도 잡지 못하고 있다.

이강석 영덕군의회 의장은 후반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군의원의 도덕성 문제를 거론하는 등 자질론과 함께 국회의원 개입설을 제기하며 후반기 의장 선출 의안 상정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 의장은 지난 5일 군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의원이 절도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고 또 다른 의원들은 도박 시비까지 있었다. 이 와중에 지역 강석호 국회의원의 친구로 알려진 H의원의 경우, 예전 뇌물수수 전력에다 수억대 도박설까지 휩싸인 사람이지만 강 의원이 일부 의원들과의 모임에서 H의원을 염두에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H의원은 6일 반박 기자회견문을 냈다. H의원은 "국회의원은 단지 차기 의장 선거 상황에 대해 묻고 의원들 간 판단과 양심에 따라 선출하라는 취지로 말한 것을 오해했다"라며 "억대 도박설 역시 지인들과의 친목을 위한 내기 정도였을 뿐"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국회의원 선거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 전광삼 후보를 공개 지지했던 전반기 이 의장과 강석호 국회의원을 지지했던 H의원 사이의 골이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노골화된 것이며 향후 의회 운영 역시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7일 경산시의회 제7대 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의장단을 구성하려는데 대해 상당수 의원들이 반발표를 던지면서 정병택 부의장을 제외한 나머지 거론됐던 의원들이 모두 떨어졌다.

의장단 선거에 앞서 경산시의회 의원 15명 중 새누리당 소속 의원 13명이 6일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의장단 구성을 위한 조율에 나섰으나 일부 의원들이 특정의원 내정설과 편 가르기 등에 반발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했었다.

6일 열린 청도군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는 의원 간 갈등과 파행으로 얼룩졌다.

이날 열린 임시회에서 군의회는 경합 끝에 양정석 의원을 의장으로, 이어 김점숙 의원을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양 의원은 2차 투표에서 4표를 얻어 3표를 얻은 A의원을 물리치고 의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같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양 의원과 경쟁하다 낙선한 A의원은 의장 선거 결과를 놓고 거친 말을 쏟아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후보 2명을 놓고 의원들끼리 서로 지지하기로 해놓고 투표결과 표가 엇갈리면서 빚어진 일이다.

의장 선출 이후 전반기 의장을 지낸 예규대 의원은 선거 분열에 따른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고, A의원 등 2명은 새누리당 탈당계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낙선한 A의원은 선거 직후 "지역 새누리당 관계자가 의장 선거 1주일여를 앞두고 후반기 의장을 임기 1년씩 반반 나눠 하면 어떻겠느냐며 제안했으나 거절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의장 선거에 개입해 의장단 선거문화를 어지럽혔다며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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