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 부지에 115개 점포, 40년 전통의 칼국수집 인기
전국적으로 인구 5만 명이 넘는 지역에서 5일장이 가장 활발하게 서는 곳을 꼽으라면 오천시장이 유일하다. 오천읍은 포항에서 인구가 두 번째로 많은 지역이다. 인근에 문덕이 개발된데다 지금은 최근 개통한 포항~울산 고속도로 관문으로서 인구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신도시나 다름없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농촌이 공존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오천시장은 5만 오천 주민들의 애환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는 곳이다.
1930년대 당시 시장이 형성돼 오천을 비롯해 인근의 장기면, 동해면 지역 주민들의 상거래 장소로 이름을 떨쳤다. 이후 1954년쯤에 영일군 지정 공설시장으로 지정됐으며, 포항제철 설립 후 주민들의 증가와 함께 시장이 더욱 번성해지면서 타 지방 상인들까지 모여들어 전통시장으로서는 규모가 큰 시장이 됐다.
1만여㎡ 부지에 115개 점포가 들어서 있으며 하루 평균 1천여 명의 주민이 생필품을 사기 위해 찾고 있다. 인근에 대형 마트가 있는 점을 감안해도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 그만큼 오천지역 주민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시장임을 증명해 주고 있다.
오천시장에는 각종 농산물과 생필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추어탕과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시장으로도 유명하다. 40년 넘은 칼국수집을 비롯해 시장 곳곳에 들어서 있는 칼국수집은 저마다의 비법으로 독특한 맛을 내고 있다. 시장에 들른 사람이라면 꼭 한번은 맛보고 가야 할 정도다.
인근 운제산 등산객들도 빼놓지 않고 들러 시장기를 채우고 간다. 추어탕도 별미로 해장에는 그만이다. 오천시장에는 다른 시장과 달리 생선과 해산물을 판매하는 어시장이 별도로 설치돼 있어 싱싱한 수산물 구입도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막 썰어 파는 회는 값이 싸면서도 맛은 뛰어나 주당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특히 오천시장은 장날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매달 끝자리 기준 5, 10일에 오일장이 열리는데 오전 5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이 형성돼 하루 중 아무 때나 장을 볼 수 있으며 장을 보러 나온 주민들과 인근 지역에서 구경삼아 나온 주민들까지 한데 어우러져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오일장에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만 찾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요즘 들어 전통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관광 삼아 찾는 젊은 층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산지에서 직접 생산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데다 서민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젊은이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2011년에는 36억원의 국비와 시비를 들여 시설현대화사업을 끝마치고 새롭게 탈바꿈한 데 이어 2012년 시작된 아케이드 설치도 마무리 단계다. 또 더 나은 고객서비스를 위해 상인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교육과 컴퓨터 교육도 하는 등 시대적 흐름에 적극 발맞추고 있다.
오천시장은 천년고찰 오어사 가는 길목에 위치해 있어 시장도 보고 관광도 한다면 금상첨화다. 운제산 동쪽 기슭에 있는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자장율사가 세운 절로 원래 이름은 '항사사'라 했으나 원효대사와 혜공선사가 죽은 물고기를 살려내는 법력 겨루기 이후 서로 자신이 살렸다고 주장하면서 '오어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는 전설이 삼국사기에 기록돼 있다. 특히 오어지와 출렁다리는 오어사의 또 다른 볼거리로 유명하다.
오천시장상인연합회 최신근 회장은 "오천시장은 가격대비 저렴하고 질 좋은 농산물과 싱싱한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전통시장 기능 외에도 장날 볼거리와 다양한 먹거리가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는 시장이자 놀이터"라면서 "포항에 온다면 오천시장을 꼭 방문해 즐거움을 만끽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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