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저녁 확연한 흔들림으로 지진을 체험한 울산시민들은 6일 출근길까지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산업시설이 밀집한 울산의 기업체 근로자들은 대체로 출근이 이른 편이다.
주간 2교대제를 하는 현대자동차나 4조 3교대로 교대근무를 하는 석유화학공단 공장 직원들은 모두 7시 이전에 출근한다.
이른 시각 직장에서 만난 근로자들은 지진 이야기를 시작으로 서로 안부를 물었다.
남구 석유화학공 내 한 기업체에서 일하는 박모(48)씨는 "어제 지진으로 공장에 피해가 없었고, 그 정도 규모에는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 있기는 하다"면서도 "그동안은 그 정도 진동이 발생한 적이 없어 지진이 실제 어떤 형태로 어떤 피해를 낼지 모른다는 걱정 때문에 동료 모두 불안해했다"고 밝혔다.
산업시설이 아니라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반 회사원이나 학생들의 화제도 단연 지진이었다.
울산에서 멀지 않은 바다에서 발생한 진도 5.0 규모의 지진 체험담과 그 위력을 공유하는 이야기로 하루를 시작했다.
대체로 처음 느끼는 흔들림이 신기하면서도 지진이 왜 무서운지 알게 됐다는 반응이 많았다.
남구 무거동에 사는 주부 최모(35·여)씨는 "아이와 함께 있는데 아파트 바닥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당황했다"면서 "지은 지 20년이 넘은 아파트라는 생각에 덜컥 겁이 나면서도 어떻게 대응해야 좋을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울주군 온양읍에 사는 김모(63)씨는 "(울주군 서생면과 부산 기장군에 있는)원전 걱정부터 했다"면서 "지진에 대한 걱정이 막연했는데 이제는 정말 무섭다"고 토로했다.
5일 오후 8시 33분께 울산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나 울산뿐 아니라 내륙에서도 흔들림을 느낄 정도로 진동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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