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고 안전 인프라 '안심 경북] <중>안전경북 365일 체계 갖추다

입력 2016-07-05 18:26:59

실전 같은 반복훈련…365일 '재해 골든타임' 지킨다

경북도는
경북도는 '안전경북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올해부터 2018년까지 7천여억원의 재정을 투입, 대대적인 안전인프라 구축사업을 편다. 실전과 같은 각종 재난대응훈련도 이 사업에 포함돼 있다. 사진은 산불진화 합동 훈련.
2014년 8월 21일 오전 영천 괴연동 저수지에서는 실제 제방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큰 물살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에는 도로에서 떨어져나간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널브러져 있다. 매일신문 DB
2014년 8월 21일 오전 영천 괴연동 저수지에서는 실제 제방붕괴 사고가 일어났다. 큰 물살이 휩쓸고 지나간 마을에는 도로에서 떨어져나간 아스팔트가 종잇장처럼 널브러져 있다. 매일신문 DB
경북도청 상황실에서 훈련 상황 회의를 하고 있는 경북도 간부 공무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 경북도 제공
경북도청 상황실에서 훈련 상황 회의를 하고 있는 경북도 간부 공무원 및 유관기관 관계자들. 경북도 제공
5월16일 경북도와 봉화군이 창평리저수지에서 펼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방 폭파를 시도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5월16일 경북도와 봉화군이 창평리저수지에서 펼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제방 폭파를 시도하고 있다. 봉화군 제공

집중호우가 자주 쏟아지는 장마철이다. 물가에 사는 사람들은 불안하다. 언제 수해가 닥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경상북도와 경북도 내 23개 시군은 '재해 없는 경북'을 만들기 위해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각종 재난 상황을 감안한 반복된 훈련이 재해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365일 안전한 경북'을 만들기 위한 움직임이 경북에서 바쁘게 펼쳐지고 있다.

◆훈련이 아니라 실제상황

지난 5월 16일 오후 3시 봉화 물야면 창평리저수지.

"12호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봉화군에 강한 바람과 시간당 8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물야저수지 제방 20m가 붕괴됐다. 사망 4명, 실종 7명, 부상 2명, 마을주민 47명 중 27명은 마을회관에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것 같다."

이 상황이 전파되는 순간 봉화군청 현장 상황실은 긴장으로 가득 찼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긴박한 상황을 경북도청 상황실로 전파하는 등 상황의 급박성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봉화군의 보고를 받은 경북도는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즉각 재난상황 '심각'단계를 발령하고 재난지휘본부와 응급진료소 설치를 지시했다.

봉화군 농촌개발과장은 저수지 제방유실 피해 상황을 보고했고 안전정책과장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곧바로 현장에 투입된 119구조 헬기는 사망자 시신 7구를 수습하고 부상자 4명을 구조해 현장 응급의료소로 이송조치했다.

저수지 제방 추가 붕괴를 막기 위해 긴급투입된 50사단 3260부대 4대대 폭발물 전담반은 하류 지역 주민들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제방 폭파에 들어갔다.

태풍은 서서히 물러나고 비는 소강상태를 유지했다. 곧바로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행정기관과 군, 민간 자원봉사자들은 포클레인과 덤프트럭을 투입해 응급복구작업에 들어갔다.

한전과 KT는 장비와 인력을 투입, 침수지역 전기와 통신 복구작업에 착수했다. 봉화군 재난대응과장은 이재민들에게 7일간 응급구조비를 지원했고 사망자와 실종자 유족과 부상자를 찾아가 최소 250만원에서 최대 1천만원의 구호금을 지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북지사는 피해자와 유가족들의 심리적 안정을 지원했고 보건소와 면사무소는 방역차량을 동원, 재난지역 주택가를 돌며 소독작업을 벌였다.

◆실전처럼 훈련하면 달라진다

이날 봉화 물야저수지 일대에서 펼쳐진 민'관'군'경 합동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박노욱 봉화군수, 경북도 내 각 기관단체장, 봉화군청 공무원, 경찰관, 소방'구조대.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전을 방불케하는 재난대응훈련을 펼쳤다.

손에 땀을 쥐게 한 실전 같은 모의훈련은 1시간 동안 숨 가쁘게 돌아갔다.

훈련을 지켜본 참관인들은 한목소리로 "정말 실제 상황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참관인들의 공통된 의견처럼 외부 평가도 그랬다. 국민안전처 2016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시군구 평가에서 봉화군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국민안전처의 평가는 5월 16일부터 5일간 진행된 전국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이 대상이었다.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관 중 시도평가 결과 훈련성과, 기관장 참여도, 대국민 홍보 등을 중앙평가위원회가 종합적으로 평가 선정했다.

봉화군은 경북도와 합동으로 5월 16일 봉화 물야면 창평리 저수지에서 펼친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하면서 태풍 '고니'의 북상으로 시간당 35~80㎜의 집중호우가 내려 저수지 물이 넘쳐 제방이 붕괴되는 상황을 가정해 실제처럼 훈련했다. 시간대별 대응, 복구, 구호작전 등이 실제처럼 현실감 있게 진행돼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이 훈련에서 영주소방서와 봉화경찰서, 제3260부대 4대대, 농어촌공사 영주봉화지사, K-water 봉화수도관리단, 자율방재단 등 15개 기관단체 직원 4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실전대응을 하는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 봉화군은 지난달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종합토론회에서 전국 우수 시'군'구 관계자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재난 대응훈련 우수사례 발표를 하기도 했다.

박노욱 봉화군수는 "현장훈련을 통해 유관기관과 협업체계를 점검하고 실전 같은 훈련을 펼친 결과"라며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재난대응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경북 마스터플랜 만들었다

경북도는 '365일 안전하고 행복한 경북'을 목표로 내걸고 각종 훈련 등을 통해 올해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총사업비 7천789억원을 투입해 안전 인프라를 갖춰나간다.

이를 위해 경북도는 ▷안전경북 행복네트워크(전문가, 교수, 민간협회, NGO 회원 등이 참여하는 네트워크) ▷유비무환 RISK-Zero(도민 3만6천500명을 안전 리더로 위촉해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각종 재난 정보의 신속한 전파 체계를 구축) ▷SOS 골든타임 매뉴얼(재난 발생 빈도가 높은 10대 유형을 선정해 필수 행동 요령을 요약'정리해 배포) 등 3대 안전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경북도는 또 주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안심마을 사업을 펼치고 매년 반복되는 풍수해 지역 위험요소를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사업도 벌여나가기로 했다.

김원석 경북도 도민안전실장은 "365일 안전하고 행복한 경북을 만들기 위해 안전경북 365 마스터플랜을 만들었으며 이의 실현을 위해 7천여억원에 이르는 재정투입은 물론, 실전 같은 훈련을 통해 완벽한 재난대응체계를 만들겠다"며 "지역민들이 실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안전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전문가들과 끊임없이 교류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광범위하게 만들어 확실한 재난 예방 및 대응 역량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