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 전반에 스트레스가 만연해 있다 보니 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사실은 새로운 것도 없을 정도다. 그 중에서도 나이가 어린 소아청소년의 스트레스 역시 심각한 상태다. 작년 한 방송사에서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학급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23명 중 3명이 극심한 정신적 피로나 무기력증, 자기혐오 등 소위 '번아웃 신드롬'에 준하는 스트레스 수치를 보였으며, 14명의 학생은 직장 경력 16년차에 해당하는 수준의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심각한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는 물론 다양한 질환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특히 만성 난치성 피부염인 건선의 경우에도 스트레스가 증상을 유발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건선은 아직까지도 많이 알려진 피부 질환은 아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꾸준히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소아·청소년 건선 환자 역시 늘고 있어 문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만성 난치성 질환의 특성상 건선은 일단 발병하면 장기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소아청소년기에 시작된 건선이 성인기 이후에도 이어지는 장기 환자들이 많고, 이 경우 치료에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경우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 면역체계가 성숙하지 않은 어린 아이들의 경우 감기나 중이염, 장염 등 감염성 질환이 잦고, 이를 계기로 피부의 건선증상이 나타나거나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이 박사는 이어 "한의학에서는 체내에 과도하게 쌓인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피부 겉의 염증 현상, 즉 건선피부염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본다. 이처럼 몸에 해로운 열이 쌓이게 하는 요인 중 하나가 스트레스인데, 최근 성인은 물론 어린 아이들 역시 스트레스 지수가 심각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양지은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소아는 어른에 비해 스트레스를 잘 표현하지 못할 뿐 아니라 대처능력 또한 약하다. 그래서 보호자가 아이의 스트레스 상황을 쉽게 파악하기 어렵고, 건선피부염이나 원형탈모, 구토나 배앓이 등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이 된 이후에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아이가 복통이나 두통 등 아프다는 호소가 잦거나 짜증이 늘거나 자다 깨서 울거나 밥을 잘 먹지 않는 등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학업이나 친구 관계 등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지 세심히 살피는 것이 좋다"며 "만일 아이에게 스트레스 징후가 나타난다면, 산책이나 운동 등 몸을 움직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게 하거나 평소보다 자주 안아주는 등 신체적인 접촉을 늘리고 엄마나 아빠와 함께 일찍 잠자리에 들어 푹 쉬게 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이어 양 박사는 "스트레스 외에도 몸속에 해로운 열을 축적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식생활이다. 아이들은 인스턴트나 기름진 음식의 섭취가 잦은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음식들은 몸에 해로운 열이 쌓이게 해 피부에는 건선피부염으로 나타날 뿐 아니라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성장을 방해하며, 위장 건강을 해치는 등 여러 면에서 좋지 않다. 따라서 가급적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나 수분이 많은 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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