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투표없이 특정인 내정…새누리 나눠먹기 거센 비판-성주·봉화, 초선 의장에 반발
경북도내 기초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오는 7일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하는 경산시의회는 특정 의원 내정설이 나돌면서 일부 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파열음을 내고 있다.
경산시의회 의원은 15명으로 새누리당 13명, 정의당과 무소속이 각각 1명이다. 전반기 의장단 선출 후 새누리당 의원들간 파벌이 생겼고 그 여진이 이번 선거까지 이어지고 있다.
경산시의회는 전반기 의장단 선거에서 의장과 3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9대 6이 나왔고, 부의장 선거에서는 9대 5가 나왔지만 1표가 무효처리 돼 전반기 의회 내내 갈등과 반목의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 역시 다수당인 새누리당 의원들이 모여 의장단에 출마하고 싶은 의원들의 정견발표나 내부 경선 등 민주적 절차없이 특정인들을 지명하는 형식으로 물밑 선출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새누리당내부에서조차 특정 자리를 조건으로 나눠먹기식 내정설에 반발하고 있다.
경산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박근혜정부 실세인 최경환 국회의원의 선거구에서 특정 의원들의 나눠먹기식 내정설이 나돌고 있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지난 1일 제7대 후반기 성주군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초선인 배재만 의원이 의장에, 부의장에 재선인 김명석 의원이 뽑히자(본지 2일 자 2면 보도) 일부 의원들은 "풀뿌리 민주주의가 죽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무효표를 던진 A의원은 "지역 국회의원이 이미 하반기 의장과 부의장 자리를 내정해 놓고 있었다"고 했고 B의원도 "3선, 재선 의원들을 제치고 초선의원이 의장이 됐다는 것은 성주군의회 위상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발끈했다.
1일 제205회 임시회에서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 김제일 의원, 부의장에 김장한 의원을 각각 선출(본지 2일 자 2면 보도)한 봉화군의회도 무소속 군의원 3명이 의장단 투표에 불참,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이 나눠먹기를 했다"며 비판했다.
권영준 봉화군의회 의원은 "무소속 4선의원을 제치고 1.5선 의원과 초선을 의장과 부의장으로 선출한 것은 상식 이하 투표"라며 향후 새누리당 소속 군의원들과의 협조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청송군의회에서도 6일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이미 의장과 부의장으로 특정 의원들이 내정됐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7명으로 구성된 청송군의회는 4명만 의견을 모으면 선거가 필요 없어 의장'부의장에 관심이 있는 의원들은 일찌감치 이 4표를 모으려고 눈치싸움을 벌인다. 최근 3선의 A의원과 초선의 B의원이 가장 빠르게 4명을 모아 이미 의장단을 꾸려놓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 선거가 무의미해진 것.
청송의 한 의원은 "이해관계를 적절히 이용해 4명만 맞춰놓으면 그걸로 의장단 선거는 끝나는데 밀실선거라는 오명이 이어지는 이유"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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