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장기 미제 살인 용의자로 유영철 지목

입력 2016-07-03 15:33:15

SBS TV '그것이 알고 싶다'가 12년 전 서울 원남동에서 발생한 살인사건 용의자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지목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2일 밤 방송된 '연쇄살인범의 진실게임-토요일의 불청객은 누구인가' 편은 지난 2004년 5월 종로구 원남동의 한 5층 건물에서 벌어진 60대 최모씨 살인사건을 다뤘다.

당시 경찰은 종로 일대에서 대부업을 했다는 고인의 남편과 돈 문제로 얽힌 이들을 비롯해 함께 살았던 아들까지 수사했지만, 범인을 밝혀내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원남동 사건 발생 2개월 뒤 체포된 유영철일 가능성이 있다고 당시 수사 기록과 전문가 분석을 통해 주장했다.

유영철은 지난 2003년 9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노인과 부녀자 등 21명을 살해하고 시신 훼손 후 암매장한 혐의로 사형을 확정받고 수감돼 있다.

당시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장이었던 강모씨는 제작진 인터뷰에서 "유영철이 처음에 사람 죽인 리스트를 쓰는데 신사동, 혜화동, 구기동, 삼성동 쭉 적더니 그 안에 원남동도 있었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입수한 당시 수사보고서에도 "원남동 사건 전단지를 보여주자 유영철이 '원남동 사건을 말하느냐'고 하면서 '5층에 사는 할머니를 내가 죽였다'고 진술함"이라고 나왔다.

족흔으로 추정된 범인의 신발 크기도 유영철의 신발 크기와 일치했다.

그러나 유영철이 뉴스에서 본 사건을 떠올린 것이라며 진술을 번복하고 뚜렷한 증거를 찾지 못하면서 이 사건은 기소 목록에서 제외됐다.

MC 김상중은 "유영철이 최씨 사건을 자백하고 번복하는 과정에서 경찰은 유영철이라는 변수에 너무 매달렸다"면서 "유영철이 최씨를 죽인 진범인지, 그의 거짓 자백 뒤에 숨은 범인이 있는 건지 수사기관은 지금이라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10여 년 전 세상을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은 유영철을 다시 불러내면서 프로그램은 평소보다 높은 10.3%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에 방송된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4% 전후로 집계됐다.

유영철 이름은 3일 오후까지도 온라인에서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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