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
매일신문 제15기 독자위원회 5차 회의가 30일 오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류형우(대구예총 회장) 위원장과 기일형(대성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부위원장, 이상근(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전채남(한국데이터사이언스학회 학회장), 이석형(아트비전 대표), 심인철(동명건설㈜ 대표) 위원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이구동성으로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대한 매일신문 6월 22일 자 1면 백지(白紙) 발행에 대해 공감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에 대한 매일신문의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류형우 위원장=이번 달은 신공항 백지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큰 이슈가 많았다. 특히 정부가 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하자 매일신문이 1면에 "신공항 백지화, 정부는 지방을 버렸다"는 단 한 줄의 글귀만 실어 어떤 글보다 강한 메시지를 줬다. 어느 신문도 할 수 없는 것을 매일신문이 보여줬고, 시민 정서를 잘 대변한 편집이었다고 생각한다. 1974년 유신헌법에 항의해 일부 광고지면을 백지로 발행한 동아일보와 함께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한 달 동안 매일신문을 보고 느낀 소회나 개선점 등 의견을 말해달라.
◇22일 자 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에 대해
위원들은 매일신문 22일 자 1면 백지 발행에 대해 지역 정서를 잘 대변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차분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은 "이번 1면 백지 발행은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고 술회하면서 "지역은 물론이고 중앙에서도 찬사를 보내오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신문으로서 앞으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 사장은 이어 독자위원들에게 "여론의 중심에 서서 신문이 어떻게 나가야 하는지, 세상 여론을 여과 없이 전달해 달라"고 말했다.
▶기일형 부위원장=그동안 매일신문은 밀양이 부산 가덕도에 비해 우위에 있음을 합리적인 논리로 증명했고, 신공항 백지화에 따른 지역민의 분노와 요구 등 지역 분위기를 잘 대변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1면 백지 발행은 지역민의 울분을 임팩트 있게 잘 전달했다. 이제 신공항 문제는 대구 전체 이익을 생각하면서 차분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매일신문이 앞장서야 한다.
▶심인철 위원=이번 매일신문 1면 백지 발행 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대국민 사기극을 벌인 정부보다 매일신문이 더 신뢰가 간다.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뒤늦게 눈물을 흘리며 분노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은 석고대죄해야 한다.
▶이석형 위원=신공항 백지화 발표 전까지만 해도 매일신문 기사를 보고 '밀양이 되어야겠구나' 했는데, 결과를 보고는 지역 정치인들이 그동안 뭘 했는지 궁금했다. 이를 비판한 매일신문 기사는 적절했다. 현재 정치권이 주도하고 있는 신공항 용역 검증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전채남 위원=신공항 백지화 관련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대구시는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본다'는 속담처럼 정보도 없고 전략도 없어 보인다. 원망스러운 눈길로 하늘만 쳐다보는 것 같다. 발표 날까지도 밀양이 선정될 것이라며 행사 준비를 한 대구시가 한심스럽다. 광역단위 단체의 정보력이 이 정도밖에 안 될까 하는 궁금증마저 들 정도다. 일부 언론에서는 2주 전부터 신공항은 백지화되고 기존 공항이 대안이라는 내용의 글이 나왔는데, 그대로 됐다. 대구시는 국토교통부가 방향을 틀고 있다는 낌새를 감지하지 못하고 헛발질을 했다. 대구시는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수집해서 전략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는데 너무 안일하게 대응했다. 대구의 민낯을 보여준 것 같다. 그리고 지역의 리더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대구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활동을 매일신문 지면에서 빼 버렸으면 한다. 이것을 계기로 매일신문도 미래지향적 기사를 발굴해 실었으면 한다.
▶이상근 위원=서울에 있으면서 "대구에도 신문다운 신문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여론전에서 부산에 밀렸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배수진을 치는 등 부산은 절박함이 있었다. 그러나 대구는 그러질 못했다. 권영진 시장은 반성해야 한다. 매일신문에서 권 시장 사퇴 사설이라도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이제는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서대구, 성서산단에서 달성 테크노폴리스를 거쳐 김해공항으로 가는 고속철을 요구해야 한다. 지금 해야 한다. 꾸물거리다간 기억에서 사라진다.
◇그 밖의 기사에 대해
▶류형우 위원장=신공항 백지화 외에 다른 의견도 피력해 달라.
▶기일형 부위원장=신문에 미세먼지 기사가 사라지자 시민들의 관심도 줄었다. 여름철 기압의 변화와 비, 난방수요 감소 등 계절적 특성으로 약해진 것이지 가을철이 되면 다시 불거질 것이다. 자연현상에 기대기보다 신문이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고 대책 기사를 실어야 한다. 그리고 매일 전국 어린이 사진전 60돌 기념 회고전 기사는 추억도 되실리고 따뜻한 휴식이 된다.
▶심인철 위원=23일 자 '정달해의 엔터 인사이트'의 감독과 여배우 간 선을 넘은 불륜 기사는 당혹스럽고 이해하기 어렵다. 러브스토리처럼 비쳐 독자 입장에서는 불편했다.
▶이석형 위원=영국의 EU 탈퇴 이후 그에 따른 후속 기사가 거의 없다. 2주 정도가 고비라는데 늦었지만 지금이라고 다뤄줘야 한다. 청소년 관련 기사가 아쉽다. 미래의 독자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전채남 위원=국제면의 경우 연합뉴스에 의존하고 있는데 알맹이가 없는 것 같다. 글로벌 감각을 갖춘 기자가 하든지 전문가와 연계해 이번 브렉시트나 중국의 움직임 등을 짚어줘야 한다.
◇청소년 담당'글로벌 뉴스 전문가 관리하는 기자 검토
독자위원회에 처음 자리를 함께한 정창룡 신임 논설실장은 "독자위원회는 독자 리더의 의견을 듣는 자리니만큼 새겨들어 신문에 적극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편집국장은 "청소년 담당기자와 글로벌 뉴스의 전문가 집단을 관리하는 기자의 필요성을 절감한다. 검토하겠다"며 "미세먼지 문제는 꾸준히 관심을 갖고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석민 문화부장 역시 "청소년과 관련된 기사는 앞으로 신경 써서 지면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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