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무서워서" 골프 톱 랭커들 '리우' 불참

입력 2016-06-30 16:11:11

프로골프 톱 랭커들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 잇따라 불참 선언을 하고 있다. 1904년 이후 1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지만 톱 랭커들의 불참으로 관심을 끌지 못하면, 앞으로 정식종목에서 빠질 가능성도 적잖다. 골프는 2016년 리우 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는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애덤 스콧(호주)을 시작으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제이슨 데이(호주)까지 이어진 정상급 선수들의 불참 선언은 '골프의 세계화'라는 큰 목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올림픽 불참을 선언한 이 골퍼들은 불참 사유로 '지카 바이러스'를 내세웠다. 지카 바이러스는 기형아 출산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있다', '조만간 결혼해 아기를 가질 것' 등 가족의 안전을 내세워 줄줄이 불참을 선언했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려는 육상이나 수영 선수들과 달리 골프 선수들의 최고 목표는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 등 메이저 대회다. 하지만 선수들이 금전적인 보상이 없다는 이유로 올림픽을 포기한다면 돈 욕심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 또 선수 각자가 자신의 나라를 위한 애국심이 부족한 이기적인 선수로 여겨질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최경주(46'SK텔레콤) 프로도 "올림픽 출전 선수를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며 "프로 톱 랭커들을 올림픽에 출전시키려면 단체전을 만들어 개인보다는 나라의 명예를 위해 뛸 수 있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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