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선발' 김기태 역투 빛바래…백상원 수비 실책, 역전패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4대5로 패했다. 전날 연장 접전 끝에 4대7로 진 데 이어 2연패다. 선발투수 김기태가 호투했지만 타선이 흔들리는 롯데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공격을 이끌었던 백상원의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화를 불렀다.
김기태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선발 로테이션의 공백을 메우는 '임시' 선발로 나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 시즌 성적은 2승 3패, 평균자책점 5.18. 하지만 최근 등판 성적은 더 좋다. 이날 경기 전까지 3번의 선발 등판 경기에서 2승을 수확했고, 16과 2/3이닝 동안 6피안타 3실점으로 잘 던졌다.
29일 선발 등판한 김기태는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 위기를 맞아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 내외였지만 스트라이크존 내'외곽으로 파고들었다.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면서 팀이 숨을 고를 여유를 만들었다.
이날 삼성 타선은 1회초 최형우와 박한이가 각각 1타점 2루타를 날린 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공격의 물꼬를 튼 타자는 2번 타자로 출장한 백상원. 2대2로 맞선 7회초 백상원은 우익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2루타를 날렸다. 그리고 이어진 2사 만루 기회 때 3루 주자로 나가 있다가 이지영의 밀어내기 볼넷이 나오자 홈을 밟았다.
백상원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대2로 앞선 8회초 2사 때 1번 타자 박해민이 중월 3루타를 치자 백상원의 방망이가 다시 날카롭게 돌았다. 가벼운 스윙으로 중전 적시타를 날려 박해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백상원은 경기 막판 승패를 가르는 수비 실책을 범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4대2로 앞선 9회말 삼성은 마무리 투수 심창민을 마운드에 올렸다. 연속 안타와 도루를 허용해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심창민은 롯데 이우민을 2루수 내야 땅볼로 유도했다. 이때 2루수 역할을 맡은 백상원이 홈으로 잘못 송구하는 바람에 롯데 3루 주자가 가볍게 홈을 밟았다. 위기는 이어졌고 문규현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지면서 롯데가 승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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