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춘추] 중간 점검

입력 2016-06-29 22:30:02

벌써 6월의 마지막 날이 되었다. 대구 날씨는 한여름의 문턱에 서 있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흐르는 만만치 않은 날씨이다. 사실 대프리카의 위엄(?)에는 아직 한참 못 미친다. 대학은 이미 방학을 시작했고 직장인들은 여름휴가 일정을 잡고 있다. 사람들은 이 시간을 이용해 올 한 해 열심히 살았던 자신에게 휴식을 주기도 하고 하반기를 준비하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지역의 공연장들도 초여름 성수기가 끝나면 대부분 점검 기간에 들어간다. 공연장의 스텝들은 상반기 쉼 없이 사용되었던 공연 관련 장비들을 정밀하게 점검하고, 바쁜 일정에 미뤘던 유지 보수 업무에도 중점을 더하게 된다. 공연장에 종사하는 대부분 직원은 주말도 없이 빡빡한 일정 속에서 일을 하지만 이 기간만큼은 업무를 잠시 내려놓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물론 하반기 공연에 대한 준비나 내년 또는 그 뒤의 업무들을 준비하는 과정을 게을리한다는 말은 아니다.

모든 일이라는 것이, 목표를 설정하고 진행하다 보면 어느 순간 중간 점검을 하여야 한다. 목표의 방향성이 처음과 같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혹은 무슨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 이러한 중간 점검의 과정은 일을 진행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오류와 잘못된 판단을 수정하게 해주고, 다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물론 운이 좋아 한 번의 목표 설정 후 수정 없이 끝까지 완주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경우 여러 번의 수정과 보완을 통해 최상의 결과를 만들기 마련이다.

지난 4월 매일춘추의 필진으로 선정되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주 목요일 필자의 생각을 지면으로 나누었고 많은 분이 관심 있게 봐 주셨다. 처음 '버킷리스트'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매일춘추야 말로 필자의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였다. 그저 기회 주신 분들과 함께 공감해주신 분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2016년 필자가 목표한 일들이 있다. 운 좋게 하나하나가 잘 진행되고 있고 어떤 것들은 완료되기도 했다. 그 과정 중에 오류도 있었고 수정을 거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힘들거나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 또한 성장과 훌륭한 결과를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약속된 마지막 매일춘추를 쓰며 올 한 해 또는 인생 전반에 대한 중간 점검을 하고 있다. 실로 더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도 함께 인생의 중간 점검을 하기를 권해 드린다. 그래야 풍성한 가을과 춥지 않은 겨울을 맞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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