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생태공원 등 정주여건 개선…세종시 연결 교통망 건설, 국가산단 조성 박차
경북도청 신도시 2단계 조성사업이 본격화됐다. 경상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를 도청 신도시 활성화를 위한 발전 단계로 보고 경쟁력 있는 명품도시 건설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신도시 내 종합병원을 유치하고 대형마트와 호텔, 스포츠 프라자, 생태호수 호민지 등 탄탄한 정주 여건을 조성해 인구유입을 촉진하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
하지만 장밋빛 청사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도청 신도시는 수요에 대응해 만든 도시가 아니라 행정기관 이전을 통해 만든 전형적인 행정 주도형 도시이기 때문에 국가산업단지조성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 경북도는 세종시와 도청 신도시를 연결하는 한반도 허리 경제권을 구축하고 도로'철도 등 교통망을 대폭 개선해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병원'대형마트 등 정주 여건 및 다양한 힐링 공간 마련
경북도청이 이전한 도청 신도시 내 종합병원과 대형마트, 호텔 등 대형 민간투자 유치가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 조성 사업 2단계(2016~2022년) 돌입과 함께 민간투자 유치를 중점 추진, 종합병원과 호텔, 국내 유통 대기업의 투자의향 접수 등 가시적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종합병원은 지난해 10월 경북도와 안동시, 안동병원이 도청 신도시 내 대규모 종합병원인 '메디컬 콤플렉스'를 조성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동병원은 신도시 2단계 부지 17만1천여㎡에 2016년부터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2천300병상 규모의 복합의료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숙박 분야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본사를 둔 스탠퍼드호텔 그룹이 300억원을 투자해 1단계로 객실 100개 규모의 한옥형 호텔 및 컨벤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대형 유통업체 유치와 관련, 지난 4월 롯데그룹이 대형마트와 영화관 입점을 희망하는 투자의향을 밝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 예천농협은 2017년까지 220여억원을 들여 도청 신도시 내 아파트 밀집지역 인근에 3천471㎡(1천50평) 규모의 '하나로마트'를 건립한다.
명품 신도시답게 신도시 주민들을 위한 정주 여건도 대폭 개선된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인근 낙동강 물을 신도시 내 호민지와 송편천으로 순환시켜 전국 최고의 수변공원을 만든다. 또 도청 신도시 주변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할 수 있는 둘레길도 조성된다. 경북도는 30억원을 들여 신도시~낙동강~내성천을 잇는 8개 구간에 75㎞ 규모의 둘레길을 내년 연말까지 준공한다. 이 외에도 인구 유입을 위한 스포츠 프라자 등 젊은 층 선호시설과 쾌적한 정주 여건이 마련된다.
◆도청 신도시 명물 호민지 수변생태공원, 관광단지로 거듭난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는 물 순환형 명품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건설을 위해 호민지 주변을 2018년까지 수변생태공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총 95억원을 들여 습지, 야외정원, 녹지공간, 전망대, 산책로 등으로 조성, 경북의 대표적 수변공간으로 재탄생될 전망이다.
호민지는 안동 풍천면 갈전리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2단계 구역으로 도청 신도시 남동 측에 위치해 있다. 전체 면적 33만㎡(9만9천828평) 규모를 차지하는 안동의 대표 저수지다.
호민지 수변생태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호민지 주변을 친수공간으로 조성, 신도시 주민들의 여가활동, 생태학습 체험공간 제공뿐만 아니라 인근 관광지와 연계한 관광자원으로 활용, 새로운 관광수요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도청이전 신도시 거주민과 안동'예천 주민 그리고 넓게는 경북도민들이 여유로운 수변공간을 방문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석태용 경북개발공사 신도시사업단장은 "물 순환형 명품 신도시 건설을 위해 호민지를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변생태공원으로 조성, 지역 주민은 물론 신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의 휴식 및 교류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경북교육 요람, 명문고등학교'도립도서관 설립
도청 신도시의 가치를 더욱 올려주는 분야는 바로 교육이다. 경북도교육청 신청사는 4만9천500㎡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6층, 연면적 2만2천553㎡ 규모의 한옥형으로 지어졌다.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지로서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온 경북인의 자긍심을 살려, 경북교육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특히 경북 제일의 명문 고등학교와 도립도서관을 건립해 도청 신도시가 경북 교육의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인근 예천 호명면에 2018년 개교를 목표로 고등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교명은 호명고등학교나 예천고등학교로 검토 중이다. 학교는 지난 3월 25일 착공돼 기숙사는 공사 입찰 단계다.
올 초 문을 연 유치원'초등'중학교에 대한 반응도 뜨겁다. 유치원은 안동에서 원아들이 옮겨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유치원'초등은 인구 유입을 감안해 예천에 더 지어질 계획이다.
풍천중학교는 현재 방과 후 활동 예산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립도서관 건립도 추진된다. 208억원이 투입돼 연면적 9천378㎡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18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이영우 도교육감은 "3만 경북 교육 가족과 함께 학교를 지식 전달 기능에서 벗어나 즐겁게 공부하고, 공감과 협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나누고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인재 육성의 장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구축으로 국가산업단지 조성 박차
도청 신도시가 경북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려면 행정기관 이전 외에도 국가산업단지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충이 시급하다. 인구유입을 촉진하고 도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국가산업단지 조성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기업 투자를 이끌기 위해서는 저렴한 토지, 사통팔달 교통망, 산학교류에 필요한 대학, 주거공간 등 과제가 산적해 있다.
경북도는 도청 신도시와 같은 위도상(북위 36도)에 있는 세종시를 한반도 허리 경제 축으로 묶는 신성장동력을 발표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중앙정부는 세종시로 내려오고 도청 신도시는 올라와 북위 36도 선상에서 함께 만났다"며 "동일 위도상에 있는 도청 신도시와 세종시를 연결해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리 경제권의 핵심은 경북과 대전'세종'충북'충남'강원을 잇는 광역산업벨트 구축이다. 바이오 융'복합신산업 벨트, 국가미래농생명 벨트, 미래형시스템반도체밸리, 문화ICT융복합신산업 벨트, 국가스포츠산업밸리 등 5대 사업이 포함돼 있다.
한반도 허리 경제권 구축의 핵심인 고속도로는 세종시와 신도시를 잇는 107㎞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서쪽으로 보령, 동쪽으로 울진으로 확장돼 총연장 271㎞의 동서 5축을 완성하게 된다.
이 외에도 상주~영덕을 연결하는 동서 4축 고속도로는 올해 개통될 예정이다. 철도는 중앙선 복선 전철이 2018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으며 중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중앙정부와 협의 중이다. 신도청과 포항을 연결하는 국도도 추진되고 있다.
김상동 경북도 도청 신도시본부장은 "후손에게 물려줘도 손색없는 명품 도시를 건설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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