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파동…안동간고등어 폐업 대책 촉구

입력 2016-06-28 20:24:22

업계 종사자 130여 명 침묵시위 "환경부 미세먼지 발표에 직격탄"

안동간고등어 업체 임직원들이 28일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에서 환경부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 과정에서의 환경부 태도를 강하게 비난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동간고등어 제공
안동간고등어 업체 임직원들이 28일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에서 환경부 고등어 미세먼지 파동 과정에서의 환경부 태도를 강하게 비난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안동간고등어 제공

'고등어를 구울 때 미세먼지가 발생한다'는 환경부의 발표 이후 안동 특산품인 안동간고등어가 직격탄을 맞았다. 간고등어 매출 폭락과 함께 생산 중단까지 이어진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정부를 상대로 대책 마련 요구에 나섰다.

28일 안동간고등어 업계 종사자 130여 명은 안동 풍산읍 노리 안동간고등어 생산공장에서 "최근 간고등어 미세먼지 파동에 따른 소비 감소로 폐업 위기에 이르게 됐다"며 정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1시간 동안 벌였다.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미세먼지 파동 이후 시중 백화점과 마트 등 판매장마다 평소 매출의 절반까지 주문량이 떨어진 상태다. 또 홈쇼핑과 쇼핑몰 등은 간고등어를 판매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있어 간고등어 업계가 폐업 위기에 몰려 있다.

현재 안동간고등어 업체 대부분 창고에 재고가 넘쳐나고 현재까지 ㈜안동간고등어F&B와 안동참간고등어㈜, ㈜은영수산, 풍산수산,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등 다섯 곳이 가동을 중지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간고등어 업계가 연쇄부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 종업원 200여 명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배영기 안동간고등어F&B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누출사태 이후 닥친 국내 수산물 소비 부진 수렁 속에서 겨우 벗어난 때에 환경부 미세먼지 파동이 일어나 말 그대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면서 "고등어 구울 때 나오는 연기가 어떻게 합성고무 태울 때 나오는 연기와 같다는 식으로 발표할 수 있는지 당국의 처사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환경부를 맹비난했다.

김재갑 안동간고등어종합식품 대표도 "FTA협정으로 수입산 생선의 국내시장 저가 공세로 시장 방어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판에 국내산 고등어의 시장 경쟁력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재나 뿌리는 정부 당국의 처사에 경악할 뿐"이라며 "국내산 생선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경영 의욕이 하루아침에 바닥에 떨어졌다"고 정부를 원망했다.

한편 안동간고등어 업계는 이날 협회 차원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조만간 전 임직원이 환경부를 찾아가 대규모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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