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 지원…대구TP서 기획 전문 교육 받아
"눈높이를 낮춘 게 아니라, 시야를 넓힌 거죠."
올해 2월 경북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송호영(26) 씨는 대구 유망중소기업인 ㈜액트의 어엿한 정규직 사원이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액트는 스마트폰, 태플릿PC, 노트북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을 제작해 삼성'LG 등에 납품하는 대기업 1차 밴더다. 2004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8년 대구시 스타기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매출액 5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중국 옌타이'난징 등에 생산'판매법인을 둘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송 씨는 현재 이 업체의 기술연구소에서 국비 과제 기획 업무를 맡고 있다.
그가 '첫 직장'인 액트와 인연을 맺은 사연은 작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방 국립대생인 그에게도 '취업'이라는 현실이 닥친 것이다. "10명이 졸업하면 4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하는 것 같아요. 예전보다 눈높이도 많이 낮아졌죠."
이즈음 대학에서 '스타기업 히어로 양성사업'을 알게 된 그는 사업 주관기관이 대구테크노파크(TP)에 지원서를 제출했고 교육 대상으로 선발됐다. 그는 대구TP에서 2개월간 국비 과제 기획에 관한 전문교육을 받았고,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학 마지막 학기 학업과 병행하며 액트에서 인턴으로 일했다.
"빨리 취업해서 실무경력을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확신있어 하니까 가족들도 취업 잘했다고 밀어주셨고요."
그가 인턴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정규직 사원까지 될 수 있었던 데는 같은 연구소의 공현철(36) 과장이 있었다.
공 과장은 10살 차이 나는 송 씨를 때로는 형으로, 때로는 사회 선배로서 이끌어줬다. 그는 송 씨가 대구TP에서 교육을 받기 시작한 후 지금까지 멘토를 맡고 있다.
"회사 생활하면 서먹할 것 같았는데, 공 과장님이 형처럼 친하게 챙겨주셨죠. 또 솔직한 조언들이 많은 일깨움을 줬어요."
공 과장은 액트에서 8년째 근무하면서 회사의 신사업을 연구하고, 정부 과제 신청 업무를 진행하는 일을 맡고 있다. 그동안 많은 신입사원을 받아봤지만 송 씨와는 '선생님과 제자'처럼 유독 끈끈하다.
"솔직히 대기업 좋죠. 하지만 대기업 취업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먼저 사회에 나와 커리어를 쌓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실무경험을 가진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이지요. 특히 호영이는 인턴으로 먼저 일했기 때문에 회사 적응도 빨랐어요."
공 과장은 히어로 양성사업이 기업과 청년 구직자 모두 윈윈하는 '일자리 매칭 모델'이라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를 뽑을 수 있고, 청년 구직자는 유망 중소기업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양쪽에 다 좋다"고 했다.
송 씨는 "우리 회사가 대구시가 선발하는 '스타기업 100'에 뽑혀 '월드클래스 300'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맡은 업무를 잘 배워 액트에서 한몫하는 사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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