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약령시 358년 역사 잇는 한방산업 산·학·연 클러스터
대구는 이미 역사적으로 '메디시티'다. 올해로 358년(1658년 개원)을 맞는 대구약령시는 조선시대이래 가장 번성한 한약재 전문시장이자, 대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또 한약진흥재단(NIKOM), 양'한방의 전인(全人)병원, 대구테크노파크(TP) 한방산업지원센터 등 한방산업 관련 기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시가 한방산업 활성화에 주목하는 배경이다.
◆약령시, 대구한방산업의 얼굴
한방산업은 한의약 자원'기술'지식을 활용하는 산업군이다. 한약재부터 한약재 가공제품, 한의 의료서비스, 한방 관광 등을 총칭한다. 이런 뜻에서 대구약령시는 대구한방산업의 얼굴이나 마찬가지다.
약령시는 2004년 문화체육관광부 한방특구로 지정됐다. 정부 공인 한약재 유통기관인 약령시 한약재 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한약재의 시가가 전국 표준 시가가 되고 있다. 1978년부터 매년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가 열리고 있다.
대구시는 수년째 침체에 놓인 대구약령시의 한방상권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약령시는 2009년 약업사'제환원'한약방 등 201곳이던 한방 관련 업소가 지난해 179곳으로 줄면서 위축되고 있다. 2011년 현대백화점 개점 외에도 시민들을 약령시로 불러들이는 콘텐츠의 부족이 약령시 위축의 원인으로 꼽힌다.
시는 약령시 활성화를 위해 ▷한방의료체험타운 조성 ▷약령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추진 ▷약령시의 한방'건강'힐링 테마거리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먼저 한방의료체험타운은 약령시 랜드마크다. 국'시비 50억원씩 총 100억원을 투입해 2018년 말까지 약령시 내 대구시 부지에 짓는다. 연면적 2천600㎡, 7층 규모에 약령시 기념품 및 홍보관, 한방의료 및 문화 체험관, 한방 관련 창업공간(임대), 회의실 등으로 꾸민다.
약령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도 올해부터 2018년까지 국'시비 18억원을 투입한다. '1한방업소 1박물관' 등 약령시의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살거리'즐길거리'먹거리를 육성한다.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ICT안내판도 세운다.
비한방업소 증가 추세 속에서도 약령시가 정체성을 간직할 수 있도록 약령시를 한방'건강'힐링 테마거리 콘셉트로 꾸민다. 약령시 내 카페나 레스토랑에 한방 관련 특화메뉴를 마련하고, 약령환'경옥고'한방차 등 약령시가 개발한 한방 대표상품을 홍보 및 판매하는 온라인 몰도 다음 달 중 문을 열 예정이다.
◆대구 한방산업 인프라는?
대구TP 한방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대구경북은 국내 한약재 생산량의 26.9%를 차지하는 최대 한약재 생산지다. 한방의약(외)품, 한방건강식품, 화장품 등 100여 개 한방제조업체와 한방병원 21곳(전국 대비 15%), 한의원 1천73곳(전국 대비 약 10.8%) 등이 소재해 있다.
특히 한방 관련 산'학'연 인프라가 강점이다.
대구TP는 2004년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 출자로 설립된 특화센터다. 정부지원기관 최초의 의약외품 제조시설 및 화장품 임상시험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원스톱 기업지원기관이다. 지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방식품제조, 한방소재 및 한방제품의 전임상 효능평가, 대구한의대와 연계한 화장품 및 식의약품의 임상시험 등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방의료관광 활성화 사업, 대구약령시 경쟁력강화사업과 지역 한방분야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시제품 제작, 마케팅지원 등을 하고 있다.
김미려 대구TP한방산업지원센터장은 "대구는 한방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다양한 성격의 산학연 클러스터가 잘 조성돼 있다"고 우수성을 말했다.
경산의 한약진흥재단은 보건복지부 산하 유일의 한방분야 국가기관으로 올해 1월 개원했다. 2006년 정부와 대구시, 경북도가 출자한 (재)한국한방산업진흥원이 그 전신(前身)이며, 여기에 옛 전남한방산업진흥원, 한의약정책본부(서울)를 합쳤다. 한의약 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산업화 지원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들어 한방건강의료보험용 품목허가(식품의약품안전처)를 받은 알약과 짜 먹는 약을 연이어 출시했고, 간 기능 개선 약용작물(밀크씨슬)의 국산화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년 12월에 개원한 통합의료센터(남구 대명동)는 양'한방 통합의료기관인 전인병원을 운영 중이다. 혈액종양내과, 마취통증과, 재활의학과, 한방내과를 두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일반외과와 한방침구과, 한방재활의약과를 추가할 예정이다. 개원 초기 128병상이 4월 현재 200병상으로 늘어났다. 전인병원은 양의사와 한의사가 함께 진단과 치료를 상의해 최적의 통합 치료를 제공한다.
한의학연구원 한의기술응용센터는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있다. 대구한의대와 함께 급만성 간질환에 대한 한방치료제 개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침에 나노기술을 적용한 '하이테크 나노 침' 제조기술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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