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결정으로 인한 '러시아 수혜론'을 두고 러시아와 서방 전문가들의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브렉시트가 EU의 분열은 물론 서방 군사동맹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약화로 이어질 것이고 이는 바로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진영과 첨예한 군사'정치적 대결을 펼쳐온 러시아의 대외정책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란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정치권에선 공식적으로 브렉시트가 서방의 분열을 추구해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외정책 승리이며, 영국의 EU 탈퇴로 가장 큰 이익을 보는 나라는 러시아가 될 것이란 서방 측의 분석과 경고를 터무니없는 '공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국민투표 이후 서방 정치인들과 분석가들은 브렉시트 여파 분석에서 러시아 수혜론을 줄기차게 제기하고 있다.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27일 '브렉시트, 러시아엔 좋은 소식이지만 나토엔 두통거리'란 제하의 기사에서 "브렉시트로 초래될 EU의 약화가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면서 "크렘린은 오랫동안 유럽 진영 내부와 나토의 단결을 저해하려 시도해 왔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이제 브렉시트로 푸틴 대통령의 꿈이 실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주장들을 반(反)러시아 선전전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 알렉세이 푸슈코프는 26일 "브렉시트 결정 투표 결과가 유럽 분열을 추구해온 푸틴 정책의 영향 때문이라는 주장은 선동적 공상"이라며 서방이 EU와 미국의 정책 실패로 받은 충격 속에서 러시아를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도 앞서 24일 "러시아는 영국의 국민투표 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결정 이후 누군가가 러시아의 입장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낮은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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