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김용태 "黨 대표 도전"…새누리 전대 뜨거워진다

입력 2016-06-27 20:17:50

"당 내 혁신·세대교체 대표 될 것" KDI 출신 유승민 의원과 가까워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 김용태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새누리당의 비주류 3선 김용태(서울 양천을) 의원이 27일 다가오는 8'9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직에 도전하겠다고 선언, 비박(비박근혜)계 주자들의 잇단 출마 움직임으로 새누리당 전당대회가 달아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수적으로 친박(친박근혜)계에 밀린다는 비박계였지만 정치적 소신이 뚜렷한 3선의 김용태, 이혜훈(서울 서초갑) 의원이 바뀐 전대 룰에 따라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했거니 검토 중이어서 치열한 당권 레이스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 전대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뼈를 깎는 혁신으로 제2창당을 이뤄내고, 꺼져가는 정권 재창출의 희망을 살려내겠다"면서 "혁신 대표, 세대교체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먼저 "대선 후보 조기 경선을 추진하겠다"면서 "내년 초부터 6개월 이상 장기 레이스를 통해 야당과 맞설 강력한 대선 후보를 만들어 내겠다"며 조기 경선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같은 비박계인 수도권의 정병국 의원과 출마 선언 전에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또 유승민'이정현 의원과도 만나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혜훈 의원도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쇄신해야 한다는 여론이 분출하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가 많아 이를 경청하고 있고 고민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미 한 차례 최고위원직을 지낸 바 있는 이 의원 역시 출마한다면 당 대표로 방향을 잡고 있다. 당내 경제통으로 통하는 이 의원은 2007년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캠프에서 활약해 원조 친박계로 불렸지만 경제 민주화를 비롯한 정책 입안 과정에서 원칙을 굽히지 않아 친박 주류와 거리가 멀어졌다.

또 이번에 복당이 승인된 유승민 의원과 같이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유 의원과도 가까워 출마한다면 직'간접적 지지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모두 출마한다면 거의 출마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는 5선의 정병국(경기 여주양평) 의원과 비박계 '3두 마차'로서 선명성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계에서는 여전히 4선의 최경환(경산) 의원이 본인의 불출마 의지와 관계없이 출마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친박계에서는 박근혜정부 후반기 힘 있는 국정 운영을 위해서 최 의원이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다른 당 대표 주자로는 현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한 5선의 이주영(경남 창원마산합포), 당 사무총장 출신의 홍문종(경기 의정부을), 청와대 정무'홍보수석을 지낸 3선의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이 공식 출마 선언만 남겨 놓은 상태다. 이와 함께 직전 원내대표였던 5선의 원유철(경기 평택갑), 4선의 정우택(충북 청주상당) 의원도 출마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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