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 걸으니 새 길 열려…꿈의 한 자락 놓지 말라"
"나에게 삶을 정열적으로 살던 청춘의 시절이 어느 때인가 생각해보니 나를 위해 뭔가를 도전하기 시작했던 65세였습니다."
27일 오후 7시 매일신문사 8층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에서는 도보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인 황안나 지리산 숲길 이사가 '활기찬 인생 후반전'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황 이사는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다 58세 때 퇴직하고 '도보 여행가' '여행작가'라는 이름으로 인생 2막을 열었다. 65세에 땅끝마을에서 통일전망대까지 800㎞ 국토종단에 성공한 뒤 67세에 동해에서 서해까지 8천300㎞에 달하는 국내 해안 일주에도 도전해 성공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산티아고, 네팔, 홍콩, 몽골, 동티베트, 아이슬란드, 시칠리아 등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여행에 관한 글을 써 왔다. '일단은 즐기고 보련다-75세 도보 여행가의 유쾌한 삶의 방식'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이 그가 펴낸 책이다.
황 이사는 "이 자리에 계신 분들 중 단 한 분이라도 '저 할머니도 뭔가를 하는데, 나도 뭔가를 해 봐야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걸로도 충분하다"며 강의를 시작했다. 교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게 된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황 이사는 "어느 날 내 삶을 뒤돌아 볼 기회가 있었는데, 나를 위한 삶은 없더라"며 "미련이 없지는 않았지만 정년퇴임까지 있다가는 어떤 흔적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탑 리더스 회원들은 지리산 화대종주 코스 도전부터, 23일 걸린 국토종단 도보 여행, 118일간의 해안 일주까지 '아기 포대기 누비듯이 다닌' 황 이사의 국내 도보여행 경험담에 빠져들었다. 황 이사는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뜯어말렸고 혼자 다니기 겁나고 무서웠지만, 하루 40㎞씩 걸어 통일전망대에 도착해보니 새로운 길이 열리더라"고 말했다. 황 이사의 여행 이야기가 알려지자 한 출판사의 권유로 낸 첫 책이 '내 나이가 어때서?'였다. 황 이사는 "혹시 노래 제목 보고 지은 거냐고 묻는 사람이 있는데, 사실 내가 먼저 썼다"며 "그 제목은 내가 맨 처음 도보여행을 결심했을 때 사람들이 걱정하던 것들을 되받아치면서 한 말"이라고 말했다.
황 이사는 "사람들이 지리산 종주 9번 하고 나니 날 철인으로 보는데, 난 체력보다는 마음 근육이 세다"며 "그저 한 걸음 한 걸음 도장 찍듯이 나아간 것이 모여서 종주로 끝을 맺은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이에 0.7을 곱한 나이가 요즘 나이라 하더군요. 얼마나 자신의 나이가 가능성이 있는 나이인지 아시겠죠? 하고 싶은 꿈의 한 자락을 놓지 말고 가다 보면 늦게라도 이루게 될 겁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