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도 체온과 같은 위도…몸과 마음 치유 최적지로
언제부터인가 힐링(healing)이 웰빙을 제치고 사회 문화 코드로 급부상했다. 주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힐링이라는 단어 검색이 연간 6만 건을 넘어섰고, 힐링과 마음 치유와 관련한 서적들이 넘쳐나고 있다.
세계적인 휴식 트렌드인 힐링을 클러스터로 만들어 가는 영주시는 소백산과 태백산의 중심 마을이며 대한민국 대표 십승지다. 왜 힐링도시인지 영주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와 자연환경, 사람의 삶을 통해 힐링을 찾아봤다.
매일신문은 물질문화가 정신문화를 압도하며 정신적 육체적 황폐화를 가져오는 요즘, 힐링 일번지 영주의 산과 물, 문화와 사람 이야기를 짚어본다. 전국 최초 힐링 특구로 지정된 영주의 모든 것을 6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힐링 도시 영주
영주는 사람의 체온(36.5도)과 같은 북위 36.5도에 위치한 국토의 중심이다. 전통건물의 걸작이라 불리는 부석사와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이 자리한 곳이기도 하다. '힐링중심, 행복영주'를 지역의 전통문화와 융합, 세계적인 힐링도시로 만들어 보겠다는 포부를 꿈꾸고 있다.
힐링의 사전적 의미는 '몸과 마음의 치유'로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되찾는 것을 뜻한다. 몸의 건강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이며, 정신 건강을 치유하는 것은 사람이다.
영주는 사람과 자연을 모두 갖춘 고장이다.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이 자리하고 있고 조선시대 예언서인 정감록의 10승지 중 1승지다. 선비문화를 꽃피운 곳이며 사람의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위치해 있어 사람이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전국 최초로 힐링특구로 지정된 영주시는 오는 2018년까지 사업비 5천억원을 들여 광범위한 힐링특화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오는 8월 전국 최초로 국립산림치유원이 개원하는 영주시는 테라푸드 개발과 산림치유마을 조성, 고택과 템플스테이, 힐링투어, 푸드테라피 활성화, 힐링마케팅 등을 통해 자연과 문화, 임산물을 융복합한 종합 힐링클러스터를 구축하게 된다.
또 전국 최초로 문을 연 산양산삼'산약초 홍보관과 국립 녹색농업치유단지, 농업치유시설, 치유농업연구소, 치유농업교육센터 등을 갖춰 치유 농업의 미래도 열어 가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다스림' 8월 개원
산림청은 사업비 1천480억원을 투입, 영주 봉현면 옥녀봉지구(두산3리 주치골) 부지 2천889㏊에 152㏊ 규모의 건강증진센터와 산림치유마을, 수(水)치유센터, 치유숲길 등이 들어선 국립산림치유원을 조성해 8월 개원할 예정이다.
학교운동장 152개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연구센터에서 200m쯤 가면 치유원의 중심 역할을 담당할 건강증진센터(지상 2층 연면적 3천137㎡)와 단체형 숙박 치유 공간인 산림치유수련원(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 2개 동 4천49㎡)이 있다. 또 물을 활용한 치유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수(水)치유센터(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 1개 동 3천77㎡), 장기체류시설, 단기체류시설, 치유숲길 등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5월 산림치유프로그램이 확정된 국립산림치유원은 방문자들이 제대로 된 치유효과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인형, 아동과 청소년형, 성인형, 가족형 등으로 생애주기별 치유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목적별로는 단체형, 지역의 문화자원을 활용한 테마형, 원예와 운동 생활습관 개선형, 질환별 특화프로그램형 등으로 나눠 운영된다.
특히 장기와 단기로 나눠 치유효과를 극대화하는 당일형과 2박 3일형, 장기 치유를 유도하는 1주일형,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1개월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원예치료와 생활스포츠인 산악 승마, 몸 상태나 질병 상태에 맞춘 운동처방,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병행하는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 문화자원을 연계한 공연 프로그램 등이다.
고혈압과 당뇨, 우울증, 경도인지장애 등 만성질환자와 아토피, 과민성질환, 인지행동장애, ADHD 등 환경성 질환자, 흡연, 도박, 청소년게임 등 중독성 질환자, 치료 후 요양환자, 노인성 질환 등 치유와 요양이 필요한 환자들과 직무 스트레스 해소, 부부갈등 상담, 리더십 함양 수련, 조직심리 치유 등 예방과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체류시설은 산림치유동과 숙박치유동, 주치골치유마을, 문필봉치유마을, 연립형숙박동, 단독형숙박동 등 총 180실을 갖추고 있다.
산림치유원은 일일 최대 2천64명, 연간 20만6천418명을 수용할 수 있다. 현재 홈페이지를 구축해 예약시스템, 운영시스템, DB시스템 구축, 연구와 교육계획, 치유 프로그램 적용 등 개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신도청 관광허브로
사통팔달의 교통망 확충과 기업 유치, 자연자원을 활용한 힐링특구 조성 등 경북 신도청 시대를 맞은 영주시는 유교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와 생태, 관광을 접목시킨 국제적인 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서울과 강원, 영남권을 잇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인 영주시는 중앙선 철도와 영동선, 경북선 철도가 통과하는 철도교통의 요지다. 중앙선철도 복선화 사업이 마무리되는 2018년이면 영주에서 서울까지 1시간 8분이면 된다. 수도권과의 접근이 쉬워져 최적의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자연생태계가 잘 보존된 소백산은 산악인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관광의 별에 선정된 소백산 자락길은 스토리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로 총 143㎞, 12자락으로 이뤄져 있다. 월 3만 명, 연 40만 명이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한국형 산림치유의 허브다.
8월 개원하는 산림치유원의 경제적 효과는 연간 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산림청은 30년간 8천553억원의 매출과 생산 유발효과 1조4천189억원, 소득유발효과 3천378억원, 부가가치효과 7천510억원, 고용효과 2만3천949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도청 이전으로 인한 인구 증가에다 문화적 힘 창출로 관광객 1천만 시대를 꿈꾸고 있다.
한국전통문화를 배우고 체험하기 위한 내외국인의 관광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영주는 문화, 생태, 관광을 아우른 새로운 형태의 국제 문화도시로 관광경제를 이끌어 나갈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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