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서 5차례 탈락…구미시 '여성 국장' 없다

입력 2016-06-27 19:36:47

사무관 경력 더 적은 직원 승진…4급 이상 女공무원 한 명도 없어

구미시가 최근 발표한 승진 인사를 두고 시청 내부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는 23일 4급 지방서기관 3명과 5급 지방사무관 11명에 대한 승진인사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시청 대다수 공무원들이 승진자로 예상했던 여성 A과장과 B과장이 탈락하고 이들보다 사무관 경력이 턱없이 적은 C'D과장이 승진하자 일부 공무원들은 시장의 해명을 촉구하고 나설 만큼 몹시 시끄럽다.

A과장은 5차례나 승진 대상자로 심사에 올랐지만 번번이 탈락했다. 올해 초에 이어 이번에도 두 번씩이나 승진 명부 순위 1위였지만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구미시는 국장급 공무원 경우 최소 2, 3곳의 읍'면장과 3, 4개 과장 보직을 거친 풍부한 경험의 공무원을 발탁해 국장으로 승진시켜 왔다.

그러나 C'D과장은 2011년 4월 사무관으로 승진해 동장으로 3년간 근무하다 본청으로 들어와 각각 2년 동안 감사업무와 문화업무를 맡아온 것이 고작이라는 것이 직원들의 목소리다.

한 여성 공무원은 "이번에는 구미 최초 여성 국장이 탄생할 것으로 모두가 예상했지만 어이없는 결과가 나타났다. 여성 공무원에 대해 배려는 못할망정 홀대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번 인사는 여성 공무원을 홀대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발끈했다.

2013년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받은 후 그다음 해 3월 대대적인 여성친화도시 선포식을 한 구미시는 1천530여 명 공무원 가운데 561명(35.8%)이 여성 공무원이지만 4급 이상 공무원 12명 가운데 여성은 단 한 명도 없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한정된 자리를 가지고 승진인사를 하다 보니 이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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