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활성화 정책포럼…진입 시점 3가지 방안 제시
대구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내버스 교차로 우선 신호' 도입이 제안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제도는 버스가 교차로에 진입했을 때 우선으로 통과 신호를 부여하는 것이며 운행 시간이 감소해 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시내버스 교차로 우선 신호 제도는 21일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린 제1차 대중교통 활성화 정책 포럼에서 나왔다. 발표에 나선 정영제 도로교통공단 교통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외국의 우선 신호 사례를 통해 대구가 적용할 수 있는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버스가 교차로에 진입하는 시점에 맞춰 녹색신호를 받게 하는 것으로 ▷적색신호를 조기에 종료하고 녹색신호를 당기거나 ▷끝나려는 녹색신호를 더 길게 늘리거나 ▷적색신호 중에 녹색신호를 끼워 넣는 등의 방법이다.
1970년대 우선 신호를 도입한 영국 런던은 현재 3천200개 교차로에서 운영 중이고, 8천 대의 버스가 우선 신호와 연동해 이동한다.
정 선임연구원은 "우선 신호를 대구에 도입하려면 녹색신호 시간 확보를 위한 교차로 설계가 필요하다"며 "일반 차량의 정체와 인근 교차로와의 연동을 고려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유영근 영남교통정책연구원 원장과 정웅기 대구경북연구원 교통환경실 연구위원은 현재 대구 시내버스의 실태를 조사한 뒤 우선 신호를 적용할 때의 효과를 분석했다.
이들은 급행버스 2개 노선(급행1'3번)과 간선버스 2개 노선(156번, 503번)을 조사한 결과, 급행버스와 간선버스의 전체 운행시간 중 교차로 신호대기 시간 비율이 26.9%와 28.3%를 차지했다. 또 버스의 평균 신호대기 시간은 59.4초로 나타났다. 즉 교차로마다 평균 1분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셈이다.
이런 대구 시내버스에 우선 신호를 적용할 경우 운행시간은 줄고, 운행속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차로 우선 신호 처리 비율이 10%일 때 운행시간과 속도는 각각 2.8% 나아지고, 50%로 처리 비율을 높이면 각각 13.8%와 16%가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교차로에 우선 신호를 도입하면 운행시간은 27.6%가 감소하고, 운행속도는 38%까지 늘어나는 효과가 기대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시내버스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하고 이를 위해선 배차시간 단축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문가의 우선 신호 제안은 이미 다른 나라 사례를 통해 실효성이 입증된 만큼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지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신호란 신호 교차로에서 대중교통이나 응급차량 등을 우선으로 처리하기 위한 신호제어 방법론을 말한다. 이는 강제적인 방법이 아니라 녹색신호 시작'종료시점의 변경을 통해 시내버스에 우선 신호를 부여하고, 인근 교차로와 연동해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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