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백지화 진상 규명 촉구대회…국회의원 8명만 참석

입력 2016-06-26 19:57:57

주호영·유승민·정종섭·홍의락은 없었다

정부의 '영남권 신공항 백지화'에 '뒷북 대응'을 하고 있는 대구 정치권이 대정부 진상 규명을 위한 결의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5일 대구서 열린 '남부권(영남권) 신공항 백지화 진상 규명 촉구대회'엔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 시민 등 2천여 명이 모여 정부의 백지화 결정과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피해가려는 대국민 기만적 결정을 규탄했다.

정부의 백지화 결정 이후 대구에서 이뤄진 첫 결의대회였지만 정치권에선 지역구 12명 의원 중 8명만이 함께했다. 시민들은 대구정치권이 정부의 '졸속 결정' 뒤 일고 있는 지역 민심을 대변하고 정부 결정에 대한 검증 역할을 기대하고 있지만 선수(選數)가 가장 높은 4선 중진 의원들이 불참해 시민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신공항 백지화 국회 검증단장인 새누리당 주호영(4선'수성을) 의원과, 같은 당 유승민(4선'동을), 정종섭(초선'동갑) 의원, 무소속 홍의락(재선'북을) 의원이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다.

유 의원은 "그 시간 다른 일이 있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함구했다. 유 의원은 "27일 예정된 대구상의 주최 간담회는 참석한다"고 했다. 주 의원은 "입적한 조계종 제10교구 본사 영천 은해사 조실 혜인 스님 조문 때문에 결의대회에 갈 수 없었다"면서 "이런 사정을 강주열 위원장(남부권신공항범시'도민추진위원회)과 권영진 대구시장에 전하며 양해를 구했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경주상의에 강연 일정이 잡혀 있었다. 한 달 전 약속된 일정으로 취소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대신 정 의원은 "당원 등 지역 관계자들을 참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아예 "연락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들 의원은 "참석은 못했으나 그렇다고 대구시민들과 뜻을 달리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지만 시민들은 "가장 큰 지역 현안이면서, 납득할 수 없는 정부 결정에 대해 민심이 들끓는 상황임을 고려했을 때 개인 일정과 '자기 정치'를 하기보다 정치권이 뭉쳐 대구의 결의를 보여줬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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