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타리 3700지구 지원…구개열·안면기형 환자에 웃음 되찾아줘
얼굴 기형으로 고통받던 베트남 환자 2명이 국내 의료진과 지역 봉사단체의 도움으로 웃음을 되찾았다.
계명대 동산병원 구순열-얼굴성형센터(센터장 한기환 교수)는 지난 13일 입천장이 갈라져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던 레티빅풍(24'여) 씨와 안면기형으로 얼굴 한쪽이 꺼진 아홍(14) 군의 수술에 각각 성공했다. 레티빅풍 씨는 선천성 구개열로 음식은커녕 물 마시기조차 어려웠고, 찢어진 입천장으로 코의 기관이 드러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태였다. 아홍군은 입이 너무 큰 대구증으로 베트남에서 몇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큰 흉터가 남았고, 오른쪽 얼굴이 심하게 꺼져 친구들과 어울리기 힘들었다. 두 사람은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이들은 베트남 하노이 시내에서 버스로 20시간 이상 걸리는 오지 마을에 산다. 중산층의 평균 월급이 30만~40만원인 베트남에서 1인당 1천만원 이상 드는 수술을 받는다는 건 상상조차 어려운 현실이다. 두 사람은 매년 아시아권에서 4년째 의료봉사를 해온 한기환 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의 눈에 띄었고, 때마침 다음 달 1일 취임하는 예영동 국제로타리 3700지구 신임 총재의 취임 기념사업인 해외 중증환자 수술 지원 사업의 도움을 받았다. 초청비와 수술비 등 2천200만원은 봉사금과 예영동 총재의 사비로 충당했다.
한기환 센터장은 "우리의 의술을 베트남 등 세계 오지의 환자들을 위해 쓸 수 있어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예영동 총재는 "올가을 소아암 환자 2명을 돕고, 내년 2월에는 동산의료원과 함께 베트남 현지에서 100여 명의 구순구개열 환자를 치료하는 대규모 해외의료봉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