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망치는 불법 노점상 '자인단오제' 새 옷 갈아입나

입력 2016-06-23 22:30:02

바가지요금·불친절로 이미지 먹칠…주민 의식 변화·프로그램 보강 필요

경산자인단오제가 각종 불법으로 인해 이번 기회에 축제의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제39회 경산자인단오제 여원무와 불법 먹거리 장터 노점상들 모습.
경산자인단오제가 각종 불법으로 인해 이번 기회에 축제의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제39회 경산자인단오제 여원무와 불법 먹거리 장터 노점상들 모습.

경산자인단오제가 불법 먹거리 장터 조성 및 노점 문제 등을 계기로 축제의 새 판을 짜야 한다는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자인단오제는 자인면 주민들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십시일반 단오제 비용을 모아 치르는 등 전통문화를 전승하고 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경산시의 예산 지원이 시작되면서부터 주민 자발적인 축제의 옛 전통은 점차 사라졌고, 지역 홍보와 지역민들에게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수년 동안 치러진 자인단오제는 일부 노점상 모집자들이 '봉이 김선달'처럼 불법으로 도로를 막아 불법 노점상을 하는 야시장 축제로 변질되고 있다. 일부 노점상 모집자들이 수십만∼수백만원의 자릿세를 받아 챙기고 그 일부는 지역의 특정단체에 들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바가지요금과 불친절로 경산의 이미지에 먹칠하고 축제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외지 노점상들 때문에 장사가 덜 된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 같은 불법은 수년째 계속되어 오고 있으나 경산시 등은 수수방관해 왔다.

같은 시기에 열리는 강릉단오제와 비교된다. 강릉단오제는 난장의 식당과 부스를 150만∼500만원에 공개 분양 공고를 통해 입점 희망자를 모집하는 등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관리한다. 이들 부스 분양을 통한 수익금을 3억원 이상 올려 운영비나 다음해 열리는 강릉단오제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자인단오제가 성공하려면 강릉단오제처럼 지역주민들이 동참하는 의식 변화와 함께 프로그램을 보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또한 단오제를 실행하는 부서의 신설도 필요하며 평가를 제대로 해 미흡한 것은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산시 관계자는 "이번 제39회 경산자인단오제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자인단오제의 새 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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