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김기태의 보직 앞에 '임시'나 '대체'라는 말을 붙이기 어려울 것 같다. 선발투수 김기태가 삼성 라이온즈를 위기에서 구했다. 4연패 중이던 삼성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김기태의 호투를 발판 삼아 넥센 히어로즈를 4대0으로 제치고 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야수들은 몸을 던지는 호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김기태는 2006년 데뷔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1, 2군을 오가며 2015년까지 3승을 거두는 데 그쳤던 김기태는 올해 1군에서 '임시' 선발투수 역할을 제대로 수행 중이다. 1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2실점, 1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과 1/3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가뭄 속 단비'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최근 김기태의 투구 내용을 보면 '임시'라는 꼬리표가 어색할 정도다. 김기태의 빠른 공 구속은 시속 140㎞ 초반대지만 포크볼 등 변화구와 적절히 섞어가며 상대 타선을 상대한다. 힘에 의존했던 투구에서 벗어나 완급 조절을 하는 모습에선 안정감마저 느껴진다.
23일 김기태(5와 1/3이닝 2피안타 2볼넷 무실점)는 기대 이상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말을 3자 범퇴로 깔끔하게 막은 것을 시작으로 큰 위기를 맞지 않고 버텼다. 빠른 공과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다 떨어지는 변화구를 섞어 넥센의 강타선을 봉쇄했다. 이제 선발투수진의 주축이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는 투구 내용이었다.
삼성 야수들은 호수비로 김기태의 부담을 덜어줬다. 1루수 박해민은 1회말과 5회말 몸을 날려 1, 2루 사이로 빠지는 땅볼 타구를 잡은 뒤 1루 커버에 들어간 투수 김기태에게 송구했다. 중견수 배영섭은 2회말 담장 쪽으로 달려가면서 우중간으로 빠질 뻔한 2루타성 타구를 걷어냈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심창민은 8회말 1사 1, 2루 위기 때 마운드에 올라 1과 2/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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