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팬 눈살 찌푸리게 하는 '벤치 클리어링'
지난 21일 SK와 LG의 KBO 리그 경기가 열린 인천 SK 행복드림구장.
5회말 류제국(LG)이 김강민(SK)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졌고, 1루로 가려던 김강민은 방향을 바꿔 마운드로 돌진했다. 둘은 주먹을 휘둘렀고, 나광남 주심은 퇴장 명령을 내렸다.
이때 SK와 LG 선수단은 모두 그라운드로 뛰어나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말 그대로 '벤치를 텅 비우는' 벤치 클리어링은 금세 진화됐지만, 볼썽사나운 주먹질에 야구팬은 눈살을 찌푸렸다.
같은 날 마산구장에서도 송은범이 박석민의 등 뒤로 공을 던진 게 빌미가 돼 NC와 한화가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KBO는 23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류제국과 김강민에게 각각 제재금 300만원과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120시간 징계를 내렸다.
난투극으로 퇴장과 KBO 징계까지 받은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41건이다.
류제국과 김강민에 앞서 벤치 클리어링으로 징계를 받은 최근 사례는 작년 5월 27일 두산 민병헌과 홍성흔이다. 당시 민병헌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야구공을 던져 출장 정지 3경기와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40시간 처분을 받았다.
홍성흔은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않았으나, 몸싸움에 가담해 제재금 100만원을 부과받았다.
난투극으로 인한 KBO 리그 최초의 퇴장과 징계는 1982년 8월 17일 김종윤(해태)과 김용운(MBC)으로, 각각 10만원씩 벌금을 냈다.
벤치 클리어링은 대부분 빈볼로 시작된다. 공에 맞은 타자는 투수가 실수로 던졌다고 판단하면 참고 넘어가지만, 일부러 던졌다는 확신이 들면 마운드로 돌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선수끼리 말다툼만 붙어도 양 팀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진다.
깊은 슬라이딩으로 주자와 야수의 충돌이 잦은 2루 근처도 주된 싸움터다. 지난달 16일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토론토전에서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텍사스)가 병살을 막기 위해 깊은 슬라이딩을 한 호세 바티스타(토론토)의 얼굴을 때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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