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영구적인 달 기지 건설을 목표로 2030년까지 우주비행사 최대 12명을 달 표면에 상주시킬 계획이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산하 기기제작중앙연구소는 최대 12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지닌 달 기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러시아 타스통신과 영국 데일리메일이 현지 일간 이즈베스티야를 인용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달 기지를 조성할 위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달 극지 인근에 조성하는 방안이 긍정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이 연구소의 올가 자로바 홍보실장은 말했다.
그는 "달 기지 개발 초기 단계에는 근무자가 2∼4명을 넘지 않겠지만, 이후 단계에는 10∼12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와 광물 채취 등 과학적 목적으로 운영될 이 달 기지에는 에너 공급소, 방사성 낙진 대피소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앞서 로스코스모스는 2030년 우주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기에 앞서 이들이 머물만한 위치를 찾는 목적의 달 탐사선을 2024년 쏘아 올리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인간의 달 탐사를 위한 착륙선 루나 25 건조를 시작했으며 달 기지 건설 부품을 보낼 중량화물 운반용 로켓 앙가라-A5V도 개발 중이다.
연구소는 이번 달 기지 건설 프로젝트와 관련해 소련 시대에 이행됐던 프로젝트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달 프로그램의 예산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러시아 우주 당국에 2030년대 달 기지 건설은 전략적 목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의 달 탐사는 1976년 무인 탐사선 루나 24가 달에서 채취한 토양을 가지고 귀환한 것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 미국 아폴로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으나 러시아는 유인 달 탐사에는 나서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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