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女배우 線을 넘었다
말 많은 연예계를 뒤흔들 만한 폭탄급 열애설이 불거졌다. 주인공은 세계적인 시네아티스트(cineast'영화인)로 인정받는 홍상수(56) 감독과 최근 영화 '아가씨'에서 열연한 인기배우 김민희(34)다. 무려 22살의 나이 차도 그렇지만 홍상수 감독이 유부남이니 단순 '열애'가 아닌 '불륜'이다. 지난해까지 톱배우 조인성과 공개 연애를 하다 헤어지는 등 '핫'한 스타의 이미지를 가진 젊은 배우 김민희가 유부남과 교제 중이라니 충격적이다. 이 내용은 꽤 오래전부터 업계에서 공공연한 '팩트'로 알려져 있었다. 사실 영화감독과 배우의 '불장난'이 꽤 흔한 이야기인 데다 몇몇 건을 제외하고는 공식화되는 일이 드물어 대다수가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분위기였다. 결국 기사화돼 세상에 알려졌는데, 일단 그 자체만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그러려니' 하고 생각할 수준이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주위영화 작업하며 관계 진척
두 사람의 만남은 홍상수 감독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작업하면서 자연스레 이뤄졌다. 1월부터 촬영이 진행됐으며 이 시기 이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뜨거운 관계'라는 말이 돌기 시작했다. 영화계 지인들에 의하면, 홍상수 감독은 스태프들이 동참한 회식 자리에서도 김민희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는 등 공공연히 애정을 드러내곤 했다. 좀 유별나게 챙기는 듯한 인상을 남긴 건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 홍상수 감독이 자신의 영화에 캐스팅된 여배우를 워낙 각별하게 챙겨온 터라 지켜보던 이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후문이다. "저러다 말겠지" 정도로 생각했다는 말이다.
필자 역시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돌기 시작한 두 사람에 대한 염문설을 접하면서 "적당 선에서 그칠 것"이라고 넘겨버렸다. 감독이나 제작자가 여배우와 이성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지만 결혼까지 골인한 탕웨이와 김태용 감독을 제외하고는 '진지한 교제'로 공식화된 예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몇몇 감독과 제작자 또는 배우 등 소위 '여배우 킬러'라고 불리는 대표적인 인물들이 있다. 매번 새 영화 작업을 할 때마다 여배우들과의 스캔들로 업계 관계자들에게 술자리 안줏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영화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밀접하게 대화하며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는 점에서 감독과 배우의 관계는 각별해질 수밖에 없다. 그중에서도 여배우와 남자감독이라면 대화 과정에서 이성으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다 대부분 촬영이 끝나 함께하는 시간이 뜸해지면 원래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지금 나열한 이야기가 자칫 영화인 대다수를 폄훼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조심스럽다. 분명히 유사한 염문설이 자주 들리긴 한다. 다만, 퍼센트로 따졌을 때 이런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는 인물이 전체의 10%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밝힌다.
◆주위주위 예상보다 심각한 관계로 발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관계는 그동안 들었던 영화계 염문설 중에서도 강도가 세다. 말 그대로 불륜이라 이 정도면 두 사람 모두 그동안 쌓아왔던 명성을 깡그리 날려버리고 '고생길'에 접어들 수 있다.
그래서 필자를 포함한 업계 관계자들이 평소보다도 더 '그러다 말겠지'라는 쪽으로 기울었던 건데, 그 예상이 깨졌다. 두 사람의 관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미 매체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홍상수 감독은 현재 가족의 품을 떠나 따로 거처를 마련한 상태다. "사랑하는 여자가 생겼다"며 지난해 9월 말 집을 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아내뿐 아니라 대학생인 딸에게도 김민희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7월 홍상수 감독이 모친상을 치를 때에도 김민희가 빈소를 찾았다. 당시 이미 두 사람의 관계가 상당 부분 진척되고 있을 때였던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 감독의 아내가 김민희를 만났지만 답을 얻지 못했다. 딸을 걱정한 김민희의 어머니도 홍상수 감독, 그리고 홍상수의 아내를 따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역시 딸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2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속편 격인 또 다른 영화 촬영을 진행하며 '공식적으로 함께하는 자리'를 이어왔다. 김민희가 영화 '아가씨'로 칸국제영화제에 참석했던 5월에는 홍상수 감독이 새 영화를 현지에서 촬영하겠다며 칸으로 날아갔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이 또 한 번 '영화'를 빌미로 함께했다.
이혼을 요구한 홍상수 감독과 달리 홍 감독의 아내는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언론과 인터뷰를 하면서도 "지금까지는 항상 좋은 남편, 좋은 아빠였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사실이든 아니든 어떻게든 남편을 가정으로 되돌아오게 하고 싶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보도가 이어진 후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양측은 그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정도로 파급력 있는 기사가 나왔는데도 "절대 아니다"는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건 사실상 내용을 인정하고 있다는 말과 같다.
◆홍상수 감독, 이미 영화 통해 진심 털어놔
홍상수 감독은 이미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김민희와의 관계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놨다. 극 중 김민희의 상대역인 정재영의 대사를 통해서다. "23살에 결혼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하고 딱 반대되는 사람" "매형이 있는데 화가예요" 등 자신의 실제 상황에 딱 들어맞는 대사를 남겼다.
영화 대사를 가지고 비약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홍상수 감독은 평소에도 작품 속에 본인의 실제 이야기를 자주 투영했던 인물이다.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후 '강원도의 힘' '오! 수정' '생활의 발견'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을 차례로 내놓으며 국내에서 보기 드문 리얼리즘의 대가로 자리 잡았다. 국내 평단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지만, 특히 프랑스 영화의 색채가 강해 유럽에서 각광받았다. 칸국제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축제 단골 초대손님이기도 했다. 미리 짜둔 각본 없이 대략적인 시놉시스를 가지고 촬영 당일 현장에서 대사를 만들어 즉흥적인 기법으로 찍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영화감독이나 작가 등 인텔리한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적인 모습이나 또는 치졸하고 지질한 이면을 드러내는 작업을 주로 해왔다. 이 과정에서 본인 또는 주변 인물들을 희화화하는 일이 잦아 '뭘 좀 알고 보는' 관계자들을 웃게 만들기도 했다. 정황을 따져볼 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에 쓰인 대사들은 홍상수 본인의 이야기를 털어놓은 게 확실하다.
파격적인 불륜의 주인공이 된 김민희는 오래전부터 당찬 여배우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초반 이정재와 약 4년간 공개 연애를 하다 헤어졌고, 이어 이수혁과 2년여 기간 또 한 차례 공개적으로 만남을 이어갔다. 2013년부터는 조인성과 교제했다. 공개 연애만 세 차례, 그렇다고 '쿨'한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다. 공개 연애를 하는 동안에도 관련된 이야기를 꺼내는 걸 극도로 꺼렸고 언론과의 만남이나 영화 작업에서도 까다로운 성격을 드러냈다. 연예계 전반에서 '까다로운 배우'로 불리는 인물로 홍상수 감독과의 관계가 계기가 돼 전 소속사에서도 재계약을 포기했다. 홍상수 감독과의 관계로 인해 향후 TV 출연은 힘들어질 것이고 메이저 영화 작업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이 예술영화 감독과 페르소나의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하게 살아보겠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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