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
전투가 시작된다
탕! 탕!
두두두두둑
내 손엔 달랑 권총 한 자루
손자는 기관 소총
화력에서 밀린다
으억 다리의 관통상
나는 포로가 된다
올라타고 가해지는 고문
뜯기는 수염과 뽑히는 머리칼
탈출을 하려고 저항을 하다
체념을 하고 만다
중공군보다 더 무서운
할매의 눈이
지원군이 되어 째려보고 있기에
나는 결코 너를 이길 수가 없다
점점 지쳐 가는 나
항복 항복
너의 평화협정 조건대로
열 번을 외치고
초주검이 되어서야
나는 드디어 풀려났다
해방이다
자유여 만세!!
이석오(대구 동구 신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