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후 합류로 음악성 탄탄" 포항 직장인 밴드 '337밴드'

입력 2016-06-21 22:30:02

주 1회 모임 , 재능기부 봉사도

전직 가수 서후가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포항 직장인 음악밴드
전직 가수 서후가 보컬로 활동하고 있는 포항 직장인 음악밴드 '337밴드'가 공연을 하고 있다. 배형욱 기자

2000년대 히트곡을 남기고 사라진 여가수가 포항의 직장인 밴드 '337밴드'에서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337밴드에는 2000년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내가 아는 그대' 등 히트곡을 남긴 가수 서후(본명 김미현'39)가 보컬을 맡고 있다. 서후는 2집 앨범 '이별하는 날', 그룹 프리스타일의 'Y'에 참여하는 등 활동을 하다 돌연 캐나다로 떠나면서 소식이 끊겼다. 지난 2013년 한국으로 돌아와 부모님이 사는 포항에 자리를 잡았고 현재는 영어 강사로 일하고 있다. 음악에 목이 말랐던 그는 337밴드와 인연을 맺고 2013년 말부터 다시 마이크를 잡고 관객 앞에 섰다. 현재 밴드 맴버로는 보컬에 서후'김슬기(29'취업준비생), 기타에 강성모(35'컴퓨터 프로그래머), 드럼에 김성광(39'공인중개사), 건반에 오은정(34'물리치료사), 베이스 기타이자 리더인 권혁민(41'자영업) 등이 활동 중이다. 서후의 가세로 인해 337밴드는 단순한 직장인 밴드 수준을 넘어섰다.

1990년대부터 활동 중인 337밴드는 '337 응원박수'를 밴드 이름으로 따왔으며 관객과 대중들에게 '힘을 내라'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리더 권혁민 씨는 "요즘처럼 힘들 때 우리 음악을 듣고 사람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밴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밴드가 추구하는 음악 역시 록을 기초로 한 팝으로, 이들의 음악을 들을 때면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로 흥겹다.

밴드 멤버들의 연주 실력이 탄탄하고 뛰어나며 이들은 자비를 들여 고가의 악기를 갖출 정도로 음악에 대한 열정이 뜨겁다. 드럼 세트만 해도 약 1천만원, 베이스 기타 및 앰프가 500만원 정도로 모두 합치면 3천만원이 넘는다. 특히 소규모 공연을 할 수 있는 장비도 모두 사들여 언제 어디서든 시간만 맞는다면 그곳이 공연장이 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북구 환호동 한 건물 지하실에 밴드 연습실도 갖추고 일주일에 한 번 정기적으로 모이는 등 연주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현재 이들은 직장인들이라 많은 활동을 못하고 있지만, 공연을 열면 고정 팬들이 몰리는 등 인기가 상당하다. 지난달 28일 북구 장성동 한 맥주가게에서 공연을 열 때에도 시작도 하기 전에 40여 석의 객석이 가득 찼다.

리더 권혁민 씨는 "우리는 직장인으로 구성된 밴드라 큰 활동과 계획은 할 수 없다. 다만, 우리의 재능과 노력으로 우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음악을 들려 드리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여유가 생기고 주머니 사정이 더 좋아지면 재능기부 등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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