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일 김해공항 확장 방안을 발표하자 대구경북을 포함, 4개 시도민의 반응은 뜬금없다 못해 차갑다. 군공항으로 인한 운항 제한은 제쳐 두고라도 안전, 환경, 경제 문제 등 항공학적 측면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난 상황에서 다시 확장 카드를 꺼내 든 것은 무책임한 결정이자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로 보기 때문이다.
영남권 신공항은 1992년 군공항을 겸한 김해공항의 한계 때문에 그 대안으로 시작됐다. 오는 2025년이면 김해공항이 포화 상태에 이른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이를 대체하는 신공항 건설이 검토된 것이다. 사정이 이럼에도 정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김해공항 확장을 결정했다. 이에 대한 설득력 있는 해명이나 군공항 이전 여부 등에 대해서도 일언반구조차 없다.
김해공항을 확장한다고 해도 남부권을 아우르는 관문 또는 거점 공항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도 미지수다. 활주로와 터미널을 늘리고 접근 교통망을 개선한다고는 하나 자칫 돈은 돈대로 들고 제 역할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통상 10년 정도 걸리는 신공항 건설에 비해 확장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이 드는 것은 맞다. 그러나 또다시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야 하고 기본계획 수립, 설계 작업, 군공항 이전 결정 등 과정을 감안할 때 아무리 빨라도 7, 8년이 걸린다. 군공항을 이전할 경우 소요 예산만 3조, 4조원이 든다는 추산이다.
무엇보다 확장 기간 동안 폭증하는 지방 항공 수요를 어떤 식으로 해결할 것인지, 낙후 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 마스터플랜 등 이에 대한 정부의 장기 대책이나 대안 제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많은 영남지역민들이 확장안을 회의적으로 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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