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1일 영남권 신공항 입지선정 용역을 발표하면서 '김해공항 확장' 방침을 최종 발표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에서는 반발 기류가 거세게 형성되고 있다.
이미 김해공항 확장안은 지난 2002년 부터 수차례에 걸친 검토와 용역을 통해 '확장 불가'라는 결론이 내려진 폐기안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김해공항이 영남권을 대표하는 지역 거점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안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내년 중 공항개발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영남 지역 거점공항으로서 지역 주민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로, 철도 등 연결교통망도 충분히 확충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거의 공항을 새로 짓는 수준'으로 김해공항을 확충하겠다는 것이 이날 정부가 밝힌 내용이다.
[사진설명 : 정부는 21일 영남권 신공항을 백지화하고 김해공항 확장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김해공항 확장안의 경우 대형 항공기를 띄우기 위해 신어산(627m), 금동산(441m), 심방산·동산산(402m) 등 5개산을 최소 128m에서 최대 404m 절개해야 한다. 여기에만 해도 지방 공항 하나를 만드는 비용이 투입된다. 매일신문 D/B]
하지만 김해공항은 소음피해와 북쪽의 장애물이라는 태생적 걸림돌 때문에 확장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이미 정부도 알고 있다.
과거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부산시 등이 2002년부터 2009년까지 6차례에 걸쳐 용역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효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특히 국토부는 이미 12년 전 김해공항 확장은 소음영향권 확대, 공사비용 과다, 군사시설 이전문제, 접근절차 수립의 어려움 등으로 확장 효과는 거의 없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부산시와 국토부에 따르면 확장방법은 모두 7가지가 검토됐다.
그 중 첫 번째 안이 북쪽에 있는 해발 380m 높이의 돗대산과 630m 높이의 신어산을 피하기 위해 기존 활주로를 남쪽으로 1㎞가량 연장하는 안이다. 하지만 이 방안은 남해고속도로를 지하화해야 하고, 소음피해 지역이 확대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두 번째 부터 다섯 번째까지 대안은 교차활주로를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북쪽 장애물을 피해 활주로의 방향을 좌우로 틀어 신설하자는 안이었지만 이 역시 군 시설 이전과 소음피해 지역 확대, 대형 항공기 이착륙 불가라는 한계에다 용지 매입비와 이주비가 과도하게 들어간다는 단점까지 겹치면서 폐기된 안인다.
여섯 번째 안으로 검토된 것이 김해공항과 낙동강 사이에 활주로를 신설하는 것으로 장애물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동북쪽 공역이 겹치고 북쪽에서 진입하는 항공기의 정밀진입 절차를 수립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마지막 일곱 번째로 검토된 안은 맥도강 건너편에 대저2동 쪽에 활주로를 신설하는 것이었는데, 이 방안 역시 남해고속도로 지하화와 맥도강의 복개라는 어려움 외에 소음영향권의 확대라는 문제를 안고 있으며, 더욱이 에코델타시티라는 신도시가 조성되는 지역이어서 소음피해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실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결론났다.
특히 김해공항 확장을 위해서는 국제선 증편이 불가피하고 이를 위해서는 24시간 공항 운영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김해공항은 인근에 위치해 있는 공군기지로 인해 야간에는 비행기 이착륙이 불가능한 상태다.
국제선의 경우 야간 운항이 필수적이지만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는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을 확장하려면 군공항 이전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군공항 이전에 드는 비용을 감안하면 신공항 신설이 더 경제적"이라는 분석까지 제시된 상태다.
이처럼 수차례 검토를 통해 해법을 차지 못한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카드를 다시 꺼내든 정부가 어떤 묘안을 제시할지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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