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더니 장마예보와 함께 한풀 꺾인 느낌이다. 장마가 지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야외활동이 잦아지는 여름철마다 항상 나오는 건강관리 지침 중 하나가 피부 관리다. 자외선에 지나치게 노출되면 면역기능이 떨어지고 피부 노화가 촉진되며 피부암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자외선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꾸준한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권장된다. 여름뿐만 아니라 일상적으로 자외선 차단제가 함유된 화장품을 많이 사용하면서 우리 피부는 점점 자외선으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은 피부를 통한 비타민D 합성 감소라는 문제를 일으킨다. 세계적으로 비타민D 부족 인구는 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비타민D가 가장 부족한 국가 중 하나다. 한국인의 비타민D 부족 비율은 남성 47.3%, 여성 64.5% 정도로 추정된다. 비타민D 부족 비율은 남녀 모두 20대가 가장 높고 남성은 60대, 여성은 50대의 부족비율이 가장 낮다.
비타민D는 대부분 태양광선에 의해 만들어지며, 식품으로 섭취되는 비타민D는 많지 않다. 비타민D가 풍부한 자연식품은 연어, 고등어, 청어, 정어리 등 기름진 생선과 대구 간유, 달걀노른자 등이다. 미국에서는 비타민D가 강화된 우유나 시리얼, 오렌지주스가 식품을 통한 비타민D 섭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미국만큼 우유를 많이 마시지 않고, 비타민D 강화 우유가 소아용 우유로 한정되어 있어 식품을 통한 섭취가 제한적이다.
비타민D는 근육과 뼈에 영향을 주고, 암이나 심혈관질환, 당뇨병, 감염성 질환 등 많은 질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비타민D를 칼슘과 같이 복용할 경우 골다공증과 골절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많다. 비타민D가 부족한 노인들에게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 둔부 근력이 보강되고 낙상 예방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들어 더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는 근골격계 외의 질환과 연관성이다. 특히 비타민D가 낮은 군이 사망률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다. 이는 비타민D가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질병이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이 비타민D가 적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이 있다.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는 근거도 매우 미약하다. 암과의 관계에서도 비타민D의 혈중 농도가 높을수록 대장암과 유방암의 위험이 낮았지만, 비타민D를 보충했을 때에도 대장암과 유방암 발생을 줄이진 못했다. 당뇨나 천식을 예방하거나 결핵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도 있지만 아직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이렇듯 비타민D에 대한 관심은 뜨겁지만, 연구 결과들은 관심 크기만큼 긍정적이진 않다. 비타민D에 대한 평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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