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 금속노조원 11명에 '꼼수'…관계사로 옮겨준 뒤 2명 해고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이 지난해 6월 법정관리 전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민주노총에 가입한 노조원들의 반발을 우려,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면 일자리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한 뒤 1년도 안 돼 이를 뒤집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난을 사고 있다.
이 회사 해고 노조원들에 따르면 포스코플랜텍이 2010년 부실기업인 성진지오텍을 인수하면서 적자가 매년 수백억원씩 눈덩이처럼 늘자, 지난해 초 300명의 인원 감축 계획안을 조심스럽게 진행했다.
하지만 2014년 12월 만들어진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플랜텍지회에서 구조조정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 등을 계획하자, 회사 측은 감축 대상 300명 가운데 금속노조원 11명을 추려 협상에 들어갔다. "민주노총을 탈퇴하면 3년간 타 계열사와 외주사 등에 자리를 보장해주고, 급여 역시 이전 수준에 맞춰주겠다"고 제안한 것.
금속노조원들이 이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포스코 포항본사 앞에서 전국 단위 집회를 계획했던 민주노총은 이를 철회하는 것으로 사태는 진정됐다.
포스코플랜텍은 약속대로 지난해 3월 이들을 신설 외주사와 관계사 등에 자리를 옮겨줬지만 그해 12월 회사 경영 사정을 이유로 11명 가운데 핵심 노조원 2명을 해고했다.
해고 노조원들은 "포스코플랜텍의 요구대로 민주노총을 탈퇴했지만 급여와 일자리 보장 등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미가입 해고 노조원들은 20일부터 포스코 포항 본사 등에서 집회를 예고하며 집단행동을 해나갈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회사 회생을 위해 구조조정에 동참한 직원들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해고 직원은 "포스코 계열사 가운데 가장 실적이 좋던 포스코플랜텍이 최고경영자의 잘못된 인수합병으로 곤두박질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동료와 후배들이라도 위기를 잘 이겨내라는 마음에서 구조조정을 받아들였는데, 그 이면에 이런 거래가 있었다니 당혹스럽다"며 "노동단체의 비정상적인 강한 힘에 기대어 실리를 찾으려 한 직원도, 이를 피하기 위해 거래를 제안한 기업도 모두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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