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붉은 반점 건선, 전염성 없는 만큼 피할 필요 없어

입력 2016-06-20 11:37:09

건선은 피부에 붉은 반점 및 비늘과 같은 흰색 표피를 동반하는 만성 피부질환으로 건선의 원인에 대한 최신 연구에 따르면 우리 몸 속 면역체계의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바이러스나 세균성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 피부 질환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건선피부염에 대한 일반의 인식 부족으로 인해 전염을 우려하는 일부의 시선이 건선 환자들의 사회생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한 전문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건선 환자는 전체 인구의 1~2%에서 점차 증가해 최근 3~4%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피부 건선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음에도 일반인들에게 여전히 낯선 증상이다. 건선 환자들의 피부 증상을 보고 전염성 질환으로 오해해 꺼리는 경우도 있어 환자들에게 큰 부담과 스트레스가 되고 있다. 그래서 환자 중에는 우울감이나 불안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강남동약한의원의 양지은 박사는 "건선치료를 위해 찾아온 환자나 보호자들이 아직까지도 전염되는 것은 아닌지를 묻는 경우가 있다. 건선은 자가면역계와 관련된 질환이며 바이러스나 세균과 관련된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공기 중 전염이나 피부 접촉, 그 외 다른 어떤 방식으로도 전염되지 않는 피부 질환이다."고 말했다.

전염성이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다른 이들에게 불편이나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러므로 피부에 나타난 붉은 건선 반점이나 인설, 농포 등의 증상을 보고 꺼리거나 피할 필요가 없다. 환자들 또한 피부 건선이 있다고 해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거나 숨길 필요가 없으며, 주변에서 괜히 오해하지 않도록 건선피부염에 대해 정확히 설명을 하는 것도 좋다.

양 박사는 이어 "만성 난치성 피부 질환의 하나인 건선은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한 질환인 만큼 자신의 증상을 주변에 미리 알려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피하고,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있도록 주위의 도움을 받는 편이 치료에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오랜 시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며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는 피부 건선은 증상이 나타난 이후 빠른 시일 내에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본래의 피부로 회복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건선한의원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환자들의 치료 시기는 발생 시기에 비해 훨씬 늦은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수의 환자가 10~20대에 처음 발병한 건선이 치료되지 않고 만성화 돼 30~40대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조기에 치료가 지연되는 데에는 건선에 대한 인식 부족이 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초기 증상을 단순한 피부 건조증으로 생각하거나 지루성피부염 또는 아토피, 심지어는 무좀과 같은 진균성 질환으로 오인해 정확한 건선치료방법이나 치료제를 선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아지다가도 다시 악화되거나 전신으로 확산되는 등의 문제를 보이게 된다. 이처럼 올바른 치료법을 찾지 못한 경우 제대로 낫지 않게 돼 결국에는 치료 자체를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건선 증상은 피부로 드러나지만 우리 몸 속 면역계의 과민반응에 인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피부 보다 몸속을 치료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이 박사는 "환자의 면역계가 과민한 반응을 보이게 되는 원인은 몸속의 '과도한 열' 때문이다. '과도한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켜 과각질화 현상 및 모세혈관의 투과성 증가를 일으키고, 피부는 물론 혈관과 관절 등 전신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킨다. 그래서 환자의 몸속 상태에 맞춰 '열'을 조절하는 치료법이 피부 건선 치료에 효과적이다"라고 조언했다.

몸속에 쌓인 열은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평소 원인 모를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피부 알러지 등 다양한 피부 증상이 먼저 나타나고 이후 어느 순간 피부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이때 증상을 방치하거나 숨기지 말고 전문적인 진단을 통해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의 이해도 중요하다. 주위의 지나친 우려나 꺼리는 시선이 건선 환자들에게 큰 심리적 부담이 되고, 스트레스로 작용해 증상을 더욱 악화시키는 경우가 많으므로 빠르게 질환을 극복할 수 있도록 주변에서 이해하고 격려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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