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가 향정신성 효과를 갖는 것은 '델타-9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THC)이란 물질 때문이다. 1960년대 중반 이스라엘 신경과학자 라파엘 메쿨람이 발견한 것으로, 자연계에는 없는 분자구조를 가졌다. 이 물질이 환각 등 향정신성 효과를 내는 것은 사람의 뇌에 이를 받아들여 활성화하는 수용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수용체는 뇌 가운데 복잡한 사고를 담당하는 대뇌피질,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 운동을 담당하는 기저핵, 감정을 담당하는 편도핵 등에 몰려 있다.
그러나 호흡이나 혈액의 순환 등 의식과 관계없는 영역을 담당하는 뇌간(腦幹)에는 전혀 없다. 과학자들은 대마초가 다른 마약보다 독성이 현저히 낮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대마초를 많이 피운 것 자체가 사망 원인이란 보고는 아직 없다고 한다.
그 이유는 죽음에 이르려면 엄청나게 많은 양을 피워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 과학 전문 매체인 '아메리칸 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현실적으로 치명적인 수준에 이를 만큼 THC를 섭취하려면 최소 21㎏의 대마초를 한꺼번에 피워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중독성도 매우 낮다. '미국 국립 약물남용연구소'가 8천 명의 대마초 사용자를 조사한 결과 의존증 현상을 보인 비율은 9%로, 술(15%), 코카인(17%), 헤로인(23%), 담배(32%)보다 크게 낮았다.
이러한 대마초의 '재발견'으로 '무해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질병 치료를 위해서 적극적으로 합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1999년 대마초 성분을 추출한 에이즈 치료 보조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이후 대마초는 암환자 고통 경감과 백혈병, 녹내장, 우울증, 바이러스 감염 등의 치료제로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오하이오주 등 미국 내 26개 주가 의료용 및 기호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대마초 관련 사업은 '신성장 산업'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미국의 대마 관련 사업의 시장규모는 4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대마초 산업의 '돈' 냄새를 맡았다. 신생 소프트웨어 업체와 합작해 대마씨의 파종부터 판매까지의 전 과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MS의 이러한 행보는 다른 기업도 대마초 사업에 관심을 갖게 만들 것이다. 대마초의 재배'보관'사용이 최대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는 중범죄인 우리나라에는 꿈 같은 얘기다.
댓글 많은 뉴스
박수현 "카톡 검열이 국민 겁박? 음주단속은 일상생활 검열인가"
'카톡 검열' 논란 일파만파…학자들도 일제히 질타
이재명 "가짜뉴스 유포하다 문제 제기하니 반격…민주주의의 적"
판사 출신 주호영 국회부의장 "원칙은 무조건 불구속 수사…강제 수사 당장 접어야"
"나훈아 78세, 비열한 노인"…문화평론가 김갑수, 작심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