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국제유가 하락세…배럴당 50달러 밑으로

국내 휘발유·경유 판매가는 오름세…대구 휘발유값 평균 1천434.35원

50달러를 돌파하며 거침없이 오르던 국제유가가 지난주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까지 내리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정점에 올랐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의 가격이 그 이후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다.

WTI는 8일 배럴당 51.23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16일 46.21달러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17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우려가 누그러지면서 1.77달러 상승해 47.98달러로 올라섰다.

브렌트유 또한 8일 52.51달러로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으나 16일까지 47.1달러로 내렸다가 17일 49.1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9일 48.98달러까지 올랐지만 6거래일 연속 하락해 17일에는 44.48달러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8일 1천433.14원이었던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은 19일 1천441.66원으로 올랐다. 경유 가격도 같은 기간 1천219.88원에서 1천229.98원으로 올랐다. 19일 대구에서는 휘발유가 평균 1천434.35원, 경유가 1천217.84원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도 국내 기름값이 계속 오르는 것은 국제유가의 변동이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데 2주에서 한 달 정도 걸리기 때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각 주유소에서 유가가 비쌀 때 구입한 휘발유'경유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는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 힘들다"고 말했다.